증권 증권일반

황제株·귀족株마저 흔들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8 17:15

수정 2014.11.07 01:18


"삼성전자, 롯데제과, 아모레퍼시픽…."

주식시장의 '명품' 주식들이다. 주가 100만원 이상의 '황제주'나 50만원 이상의 '귀족주'는 웬만한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이들 주가가 10∼20%나 하락해 그동안 주가에 거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 '명품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지만 조만간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제과(144만4000원), 태광산업(124만원), 아모레퍼시픽(104만6000원) 등은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금주'다.



그러나 롯데제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28일 158만8000원과 비교해 9.07% 하락했다. 태광산업과 아모레퍼시픽도 최고가 대비 각각 20.51%, 14.47% 빠졌다.

고점을 찍은 이후 주가가 내린 이유는 뚜렷한 상승동력이 없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해외법인의 현지화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한화증권 박종록 애널리스트는 "국내 법인의 꾸준한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해외제과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수년째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제과는 중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서 제과사업을 확대 중이다.

태광산업은 최고경영자(CEO)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장하성펀드'로 통하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이하 라자드펀드)가 태광그룹에 이호진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라자드펀드는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손해를 복구하기 위해 이호진 회장, 이선애 상무 등 오너 일가가 무자료거래, 직원 급여 횡령 등으로 발생시킨 손해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4·4분기 실적부진과 중국법인 비용 확대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올해 초 120만원에 근접했던 주가가 최근 100만원대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롯데칠성(90만7000원), 영풍(76만4000원), 남양유업(74만5000원) 등 '귀족주'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1월 10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는 이날 89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성장성이 훼손됐다기보다 1·4분기 실적과 '갤럭시탭' 매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칠성도 52주 최고가인 96만7000원(1월 3일) 대비 6.20% 하락했다. 남양유업도 52주 최고가인 80만원(1월 7일)보다 6.88% 낮다.

명품의 값어치는 그 브랜드가 가진 역사와 가치 그리고 특화된 디자인과 기능 등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논리는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단적인 예다. 국내 기업평가에 인색하기로 유명헌 UBS는 이날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과 갤럭시탭 매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28만원을, BoA메릴린치는 액정표시장치(LCD)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40만원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는 생존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길게 보고 투자하면 시장 대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안정적 기반을 가진 고가 주식은 주가가 하락해도 가격복원력이 뛰어나고 경기가 회복될 때는 해당 섹터에서 지위가 한층 강화된다"고 말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