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는 최근 BMW 및 렉서스와 경쟁할 수 있는 2012년 제네시스 시승회를 개최했다.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국내 최초로 탑재해 강력해진 동력성능과 함께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현대차의 설명처럼 고속주행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영종대교 위에서 느낀 승차감은 다른 어느 차와 비교해도 일품이었다. 강한 바닷바람을 차 안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차의 쏠림도 없었다. 창문을 열었을 때 비로소 사람이 서 있지 못할 정도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정도였다.

고속주행도 무리가 없었다. 초기 가속이 부드러웠고 시속 100㎞는 가뿐했다. 가속페달을 밟고 있으면 어느새 120㎞까지 도달했다. 120㎞까지 달렸지만 속도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계기판에 시속 160㎞가 찍힐 때서야 속도감이 느껴졌다. 치고 달리는 순간가속력은 한층 강화됐다. 토크 수치가 이전보다 10%가량 향상된 40.3㎏·m를 확보해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강력한 토크 힘을 냈다. 주행응답성은 운전자가 차 안에서 느끼는 체감속도보다 실제론 훨씬 빨랐다. 334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 덕분에 마음껏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속 200㎞ 이상 질주도 거뜬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치가 나가는 힘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언덕도 평지를 주행할 때처럼 강한 힘으로 올라간다. 연비는 리터(ℓ)당 10.2㎞를 주행한다. 기존 제네시스에 탑재됐던 람다 MPI엔진과 비교해 출력은 15.2%, 토크는 10.4%, 연비는 6.3% 향상됐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차의 길이가 1㎝ 길어졌는데 전면부 범퍼를 좀 더 앞으로 늘렸다. 차체 크기는 길이 4985㎜, 폭 1890㎜, 높이 1480㎜다. 차내 공간을 좌우하는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축간거리)는 2935㎜다. 뒷좌석에도 성인 3명이 그리 비좁다는 느낌 없이 앉을 수 있다.
또 편의·안전사양 중 눈에 띄는 것은 주행 중 위험상황을 감지하면 엑셀 페달의 진동과 반발력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을 적용했다. 이 페달은 연비효율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엑셀 페달에 반발력을 주어 경제적 주행습관을 유도한다.
2012년형 제네시스는 연비효율, 편의·안전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프런트범퍼와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은 더욱 역동적으로 변했다. 크게 흠잡을 데 없는 2012년 제네시스는 올해 수입차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다.
한편 2012년형 제네시스의 판매가격은 △BH330 그랜드 4310만원 △BH330 그랜드 프라임 4620만원 △BH330 럭셔리 4940만원 △BH330 럭셔리 VIP 5390만원 △BH380 럭셔리 4970만원 △BH380 로얄 5660만원 △BH380 로얄 VIP 6290만원이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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