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시승기] 2012년형 제네시스,최적의 승차감 구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9 17:00

수정 2014.11.07 01:12

2012년형 제네시스의 첫 느낌은 놀라운 정숙성이다. 시동이 켜 있는지 감지하지 못할 정도다. 시동을 끄고 다시 켜봐도 차량 내부의 조용함은 어두운 방안에서 미세한 움직임까지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을 선사한다. 주행 중에도 정숙함은 차량이 서 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BMW 및 렉서스와 경쟁할 수 있는 2012년 제네시스 시승회를 개최했다.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을 오가는 왕복 124㎞ 코스를 달리는 시승회에서 제네시스는 한층 업그레이된 성능을 자랑했다.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국내 최초로 탑재해 강력해진 동력성능과 함께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현대차의 설명처럼 고속주행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영종대교 위에서 느낀 승차감은 다른 어느 차와 비교해도 일품이었다. 강한 바닷바람을 차 안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차의 쏠림도 없었다. 창문을 열었을 때 비로소 사람이 서 있지 못할 정도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정도였다.



고속주행도 무리가 없었다. 초기 가속이 부드러웠고 시속 100㎞는 가뿐했다. 가속페달을 밟고 있으면 어느새 120㎞까지 도달했다. 120㎞까지 달렸지만 속도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계기판에 시속 160㎞가 찍힐 때서야 속도감이 느껴졌다. 치고 달리는 순간가속력은 한층 강화됐다. 토크 수치가 이전보다 10%가량 향상된 40.3㎏·m를 확보해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강력한 토크 힘을 냈다. 주행응답성은 운전자가 차 안에서 느끼는 체감속도보다 실제론 훨씬 빨랐다. 334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 덕분에 마음껏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속 200㎞ 이상 질주도 거뜬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치가 나가는 힘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언덕도 평지를 주행할 때처럼 강한 힘으로 올라간다. 연비는 리터(ℓ)당 10.2㎞를 주행한다. 기존 제네시스에 탑재됐던 람다 MPI엔진과 비교해 출력은 15.2%, 토크는 10.4%, 연비는 6.3% 향상됐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차의 길이가 1㎝ 길어졌는데 전면부 범퍼를 좀 더 앞으로 늘렸다. 차체 크기는 길이 4985㎜, 폭 1890㎜, 높이 1480㎜다. 차내 공간을 좌우하는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축간거리)는 2935㎜다. 뒷좌석에도 성인 3명이 그리 비좁다는 느낌 없이 앉을 수 있다.

또 편의·안전사양 중 눈에 띄는 것은 주행 중 위험상황을 감지하면 엑셀 페달의 진동과 반발력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을 적용했다. 이 페달은 연비효율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엑셀 페달에 반발력을 주어 경제적 주행습관을 유도한다.

2012년형 제네시스는 연비효율, 편의·안전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프런트범퍼와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은 더욱 역동적으로 변했다. 크게 흠잡을 데 없는 2012년 제네시스는 올해 수입차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다.


한편 2012년형 제네시스의 판매가격은 △BH330 그랜드 4310만원 △BH330 그랜드 프라임 4620만원 △BH330 럭셔리 4940만원 △BH330 럭셔리 VIP 5390만원 △BH380 럭셔리 4970만원 △BH380 로얄 5660만원 △BH380 로얄 VIP 6290만원이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