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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질환 제대로 알고 예방하세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11 17:32

수정 2014.11.07 00:58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에는 환절기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증가한다. 서울튼튼병원 구로점 내과 김인성 원장은 11일 “최근 급성 기관지염의 주요 원인균 중 폐렴 같은 합병증을 쉽게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국내에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해 폐렴이 걸리는 경우 사망률이 10%에 달하며, 수건이나 장난감 등에서 수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고 집단 감염성도 높다”고 말했다.

■감기증상 비슷한 아데노바이러스 주의

아데노바이러스가 코, 목, 입 같은 상기도 부분에 침입하면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고열 및 목구멍과 눈이 붉게 충혈되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악화되면 더 깊은 기관지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기관지염이 발생하면 기침이 심해지고, 조금 지나면 노란 가래가 나타나거나 심한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가슴에서 그렁그렁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기관지염으로 인해 2주 이상 지났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2차 감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치료가 꼭 필요하다.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또 물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물을 마시면 목과 코의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몸속의 노폐물을 씻어내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야유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영, 유아를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면역 떨어진 환절기 장염도 조심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이 소화기 질환이다. 집단 설사 같은 수인성 설사질환은 2월 달부터 증가하는데, 특히 장염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장염은 식중독이나 세균감염으로 소장에 염증이 생겨 장 점막이 손상되는 병을 말하는데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으로 생기는 감염성 장염과 폭식이나 폭음, 식중독, 약물에 의한 비감염성 장염으로 나눌 수 있다. 환절기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활동성은 증가하는데 인체의 면역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성 장염이 많다. 소아의 경우는 로타바이러스가 성인은 노로바이러스가 주원인이 되고 있다.

소장은 대장 및 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장염이 생기면서 대장염과 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위염이 발생하고 장염을 동반하는 등 소화기 질환이 복합적으로 생기면 설사와 구토가 길게는 2주 정도 반복된다. 따라서 장염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감기나 단순소화불량으로 지나쳐서는 안 된다.

장염 초기에는 발열과 설사가 주 증상으로 감기와 비슷하다. 그러나 1∼2일 정도 지나면서 구토 및 설사가 반복되고 복통이 심해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된다.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성인의 경우는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3일 정도 지나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장이 약한 노인이나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소아나 아동의 경우에는 1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어 탈수증이 생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하루 10회 정도의 중증설사, 혈변이나 점액이 섞인 변을 보거나 3일 이상 설사가 지속되거나 여행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꼭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염 치료에선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고 전해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 드링크나 약국에서 파는 전해질 용액을 구해 섭취해도 된다.
또 찬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 우유, 치즈 같은 유제품이나 과일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끓여 마시고, 야채류를 포함해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하는데 가열 조리시 중심 온도 85도로 5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또 노로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환자의 구토물이나 설사가 묻은 식기, 의복, 환자가 만진 기구, 시설 등은 염소 소독제를 분무해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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