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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사고 후 유령도시가 된 체르노빌의 모습. 출처 : 사진작가 David Schindler(2011.1) |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 1호기가 폭발이 일어난 가운데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비슷한 상황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20세기 최대, 최악의 대형 재난을 겪은 체르노빌,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공화국 수도 키예프시 남방 130km 지점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제 4호 발전소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31명, 사고 발생 후 5년 동안 피폭 등의 원인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으며 60여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벨라루스 등 당시 구소련 지역 14만 5천㎢ 이상에 방사성 낙진이 대량으로 공기 중에 흩날렸고 약 800만명이 직.간접적으로 방사능에 노출됐다. 그 영향으로 33만 명이 이주하고 사망자만도 9천300명(2005년 세계보건기구 집계)에 이르러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됐다.
사건 이후 과학자들은 "향후 100년 이상은 체르노빌을 방문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자연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도 체르노빌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유령도시다.
2009년 미국 서배나 리버 국립연구소는 ABC 뉴스를 통해 “방사능 동위원소 세슘 137의 이론상 반감기는 30년이지만 현재 토양 속의 세슘 잔류 량으로 미뤄볼 때 세슘의 실제 반감기는 180~320년으로 예상돼 충격적이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24주년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원자력 기술을 정말로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이용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사고로 아직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해 재건에 힘쓰고 있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방출된 것과 동일한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는 12일 오후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원전 폭발의 원인은 전력공급 중단에 의한 것으로 예측되며 사태의 심각성이 주목 되고 있다./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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