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20대 여성 ‘증상없는’ 성병 많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0 16:57

수정 2014.11.07 00:24

20대 중반 여성이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 결과 ‘유레아플라스마’ ‘클라미디어’ 두가지 균이 검출됐다. 이는 성병에 걸렸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여성은 최근에 남성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맨파워비뇨기과 서울 강남점 권순생 원장은 20일 “실제 이 환자처럼 증상이 별로 없어 오랫동안 질병을 갖고 살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며 “본인이 성병에 걸린 줄 모르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아 남성과 관계를 한 후 남성들이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증상 없는 성병 많아

성병 중 요도염은 크게 임질과 비임균성요도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증세가 심한 임질만을 요도염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한 배뇨통이나 요도에서 농양이 나와야 요도염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약간 요도 끝이 가렵거나 가벼운 빈뇨 정도의 증세가 없는 요도염이 임질보다 더 많다.

문제는 이렇게 증세가 없거나 미미한 성병을 가지고 있으면 검사를 하지 않고 그냥 오랫동안 일상생활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증세가 거의 없는 비임균성 요도염을 일으키는 ‘유레아플라스마’는 많게는 전 여성의 60%까지 감염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증세가 약한 ‘클라미디어’라는 성병도 2008년 미 질병관리국(CDC)이 미국 내 집계된 숫자만 121만명이 넘고 실제로는 40세 이전에서만 230만명 정도가 감염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성병은 성관계뿐 아니라 구강성교 등으로도 전염이 가능하다. 또 콘돔을 사용한다고 해도 성병에 걸릴 확률을 낮춰줄 뿐이지 질환에 안 걸리는 게 아니다.


■20대 여성 PCR 검사 받아야

권 원장은 “25세 이하의 성적으로 활발한 여성이나 새 파트너가 생기거나 1명 이상의 파트너가 있는 여성들은 매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조기 검진을 통해 불임·골반염, 파트너에게 감염시키는 것을 방지하려는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유전자를 증폭하는 PCR 검사는 분자생물학적 기법 중 감수성과 특이성이 가장 높은 DNA 분석법의 하나다.


특히 PCR 검사는 성병균의 증세가 미미해도 아주 적은 수의 균만 있으면 그 유전자를 증폭시켜 원인균을 찾아주기 때문에 이전에는 찾아내지 못했던 성병들을 쉽게 찾아내고 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