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기술컨설턴트협회는 국내 경영컨설팅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연간 4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경영컨설팅 시장이 이른 시일 내에 20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외국계 경영컨설팅 업체들이 한국법인 설립과 조직개편 및 컨설팅 서비스 전문화 등을 통해 한국의 경영컨설팅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관련기사 3면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리소시즈글로벌프로페셔널(이하 리소시즈)은 지난 18일 서울지사를 열었다. 이 업체는 일본 컨설팅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소시즈 서울지사는 기업에서 아웃소싱 형태로 컨설팅 업무를 받아 보고서를 작성하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시니어급 컨설턴트가 고객기업의 임직원과 함께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서비스로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경영컨설팅 업체인 롤렌버거도 지난해 말 한국 경영컨설팅 시장에 상륙했다. 롤렌버거는 화학과 자동차 분야의 강점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 유럽계 컨설팅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실패한 전례를 깨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딜로이트 등 국내에 진출해 뿌리를 내린 기존 외국계 경영컨설팅 기업은 조직개편을 통해 '수성'에 나섰다. 한국 시장에서 두 번이나 철수했던 영국계 언스트앤영은 컨설팅 대표를 새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조직 기반을 늘리는 등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맥킨지는 최근 사무실을 서울 태평로의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을지로의 센터원으로 이전하고 컨설팅 업무 내용도 거시적이고 추상적인 컨설팅 위주에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컨설팅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신성장동력과 해외 신시장 개척을 원하는 한국 대기업들의 수요를 겨냥한 컨설팅으로 시장을 앞서나간다는 계획이다.
딜로이트는 지난해 김경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기업 중심의 글로벌화에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SK, 두산 등 글로벌 독자생존력을 갖춘 한국 대기업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컨설팅 서비스 질도 급변하고 있다. 거시적인 전략경영컨설팅을 실시하거나 대규모 팀을 꾸려 고객 기업보다 '갑'의 위치에서 경영진단을 하던 과거 방식을 탈피해 경영 현장에서 실행 가능하면서도 전문 특화된 영역에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유명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은 본사의 인력 투입 없이 현지의 파트너와 계약을 맺고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해 왔다.그러나 액센추어나 베인앤컴퍼니는 필요할 경우 본사측의 인력을 한국을 비롯한 해외 지사의 업무에도 직접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공현배 리소시즈 한국지사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외국계 컨설팅 업체의 기업컨설팅 결과를 마치 정답인 것처럼 떠받들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화에 성공하면서 컨설팅 업체들도 이들의 입맞에 맞춘 서비스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조창원 팀장 김성환 강두순 유현희 홍창기 강재웅 이병철 유영호 이유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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