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리비아의 국제전,일본의 방사능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0 17:54

수정 2014.11.07 00:24

세계인의 관심은 지금 동서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혀 성질이 다른 두 개의 전쟁에 집중돼 있다. 바로 리비아의 국제전과 일본의 방사능전이다. 리비아의 국제전은 카다피 독재정권의 맹반격으로 붕괴 일보 직전에 놓인 시민 저항세력을 구출하기 위한 것이다. 유엔 결의에 호응해 우선 미국·영국·프랑스 등 3개국 다국적군이 무력 개입하고 있다. 일본의 방사능전은 후쿠시마 원전 1, 2, 3, 4호기로부터 방사능 누출 위험을 경감시키려는 일본의 고군분투를 뜻한다.

원자로 냉각수 투입과 전력 부문 복구에 성공했으나 폭발 위험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2개의 전쟁은 자고 나면 새로운 국면을 전개한다.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과 미사일 공격은 카다피 정부군을 견제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 이틀 만에 단행됐다. 다국적군의 수도 트리폴리 쪽 공격은 정부군을 견제하기 위해, 동부 벵가지 쪽은 여기를 근거지로 삼는 시민군의 붕괴를 막기 위해 단행됐다. 하지만 카다피 대통령이 결사 저항을 선언하고 다국적군은 지중해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시키고 있어 자칫 대량 파괴 전쟁으로 확대될지 모른다.

원전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한 일본의 고군분투는 세계인의 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 당국의 사고 대처 능력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의구심 또한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들은 전문가 팀과 필요한 설비·물자 등을 구비하고 여차하면 지원에 나설 태세다.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의 방사능전은 결코 일본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 방사능 누출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예상된다면 태평양 연안국가 모두가 피해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본은 이를 사전에 막는 1차 책임을 지고 있다. 원자로 냉각 작업의 진도를 발표하는 일본 당국자의 입을 세계인들은 애타게 지켜보고 있다.


두 가지 전쟁은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인류 스스로 자초한 환란이다. 리비아는 최선의 정치 체제라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라는 불가항력적 원인이 있지만 사전에 그걸 감안한 고도의 안전수칙을 세우지 못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