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체류하던 입국자 가운데 방사능에 피폭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21일 현재 5명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민들은 피폭된 사람과 접촉할 경우 2차 오염의 우려로 불안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피폭 수준이 미미해 2차 피폭 위험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방사능오염감시기를 통해 검사한 결과 5명의 피폭자가 발견됐다. 이들에게 검출된 방사능 양은 1마이크로시버트(μSv)로 검역당국은 이들을 귀가조치했다.
국내 피폭자에게서 검출된 방사능의 경우 먼지 형태로 옷, 신발, 머리카락 등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달랐다. 국내 피폭자에게서 검출된 방사능이 2차 오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것. 김광표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방사능 2차 피폭은 두 가지 경로로 이뤄질 수 있다”며 “첫째는 농수산물이 오염돼 사람이 섭취할 경우이고 둘째는 사람이 신체 접촉으로 오염물질을 옮기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내 피폭자에게서 발견된 방사능 양은 일상생활에서 1년간 받게 되는 3밀리시버트(mSv)에 비하면 3000분의 1 수준에 그친다”며 “이들에게서 2차 피폭이 일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일반적으로 전염과 오염이 헷갈리기 때문에 2차 피폭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며 “전염은 감기처럼 병균이 옮아가는 것에 반해 오염은 입자가 옮겨가는 것으로 원래 있던 양이 증식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내 의자에 옮겨진 방사능 입자로부터 2차 피폭 증상이 일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미세한 방사능 양 때문에 비행기를 검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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