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업계 日지진 여파 완제품·부품수급 골머리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카메라 업계가 완제품·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니콘, 캐논 등 상당수 카메라 업체의 일본 생산공장들이 전력 부족, 침수 등으로 가동을 멈췄고 항만·도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재고부족 사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정 수준의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카메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X100’을 출시한 한국후지필름은 이번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후지필름은 지난 7일부터 야심차게 출시한 ‘X100’의 예약판매를 진행했는데 이번 지진으로 배송이 지연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1차 배송물량 70여대의 배송을 지난 18일 완료했지만 이후 배송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센다이에 위치한 카메라 및 부품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후지필름은 현재 제품 생산이 ‘올스톱’된 상황이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본사 측이 ‘X100’의 생산라인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이달 말이나 4월 초쯤에는 예약판매 나머지 분량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도 “정확한 시기 등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니콘 역시 일본 내 공장 중 4곳이 전력공급 중단으로 가동을 멈췄다. 특히 지진 피해가 큰 센다이에 위치한 공장은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도 일본 북부 지방에 위치한 8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우쓰노미야 지역에 위치한 렌즈공장은 이번 지진으로 직접적 타격을 입어 사태 수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니콘코리아와 캐논코리아 측은 부품이나 완제품 등 재고물량이 충분하게 확보된 만큼 현재로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소니와 올림푸스의 경우 카메라 관련 공장은 지진 피해지역에서 벗어나 다행스럽게도 큰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카메라 업계는 현재 재고물량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일본 내 피해 공장들의 재가동 시점을 예측할 수 없고 이번 지진으로 일본 내 항만, 도로 등 인프라 피해 등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격 상승 등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일본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 파괴 등으로 전력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고 한파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난이 심각한 상태로, 현지 공장에 전력공급이 차단돼 직접적 피해가 없는 공장도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국내시장의 경우 최근 봄여름 나들이 등 최대 성수기를 맞아 카메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제품 수급·판매에 큰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격 상승요인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계획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수급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조윤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