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불안 지속..金·기름↑
리비아 사태 악화, 중동 시위와 테러 등이 겹치며 석유, 금, 구리 등 거의 모든 상품가격이 급등했다.
시리아와 바레인,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각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의 폭탄테러가 일어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이 본격적인 지진복구를 시작하면 다시 석유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유가 상승폭을 키웠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장중 106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배럴당 78센트 오른 105.75달러로 마감했다. 2008년 9월 이후 2년 반만에 최고치다.
이날 주간 석유재고가 시장 예상 150만배럴을 웃도는 213만배럴 증가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도 불안심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런던시장(ICE)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이 전날보다 15센트 내린 115.55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116.40달러까지 치솟았고, 마감가 역시 2년반만의 최고치에 바짝 다가선 수준이었다.
시장 불안으로 금, 은, 구리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이들 상품가격 역시 동반상승했다.
금 4월 인도분은 28.3g(온스)당 10.40달러(0.7%) 상승한 1438달러에 마감하며 이전 사상최고치인 2일의 1437.70달러를 넘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은 역시 온스당 9센트(2.6%) 뛴 37.20달러에 거래를 마쳐 31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백금 4월물은 20.60달러(1.2%) 오른 1760달러, 팔라듐 6월물은 11.45달러(1.6%) 상승한 749.30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옴짝달싹 못할 정도의 거대 파도인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리버티 트레이딩 그룹 제임스 코디어 사장은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면서 "시장이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90일 뒤면 미국의 휴가철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석유수요 증가가 뒤따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린드 월독의 선임 시장전략가 애덤 클로펜스테인은 마켓워치에 "왜 금을 사야 되는지보다 왜 금을 사서는 안 되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만간 금 가격이 1500달러를 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송경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