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1세대 스타 영어강사들의 현주소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8 16:35

수정 2014.11.06 23:42

1980년대 영어공부에 매진하던 세대라면 당시 ‘스타 영어강사’들을 기억할 것이다. 민병철, 정철 등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고 당시 취업·입시 등을 준비한 경우는 극히 적다. 소위 ‘1세대’ 영어강사들의 영향력과 인기는 대단했고 그들이 구축한 영어교육시스템은 현재 우리나라 영어교육업체들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물론 현재는 대부분의 1세대 스타 영어강사가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진 않다. 그러나 여전히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981년부터 MBC-TV를 통해 10년 동안 ‘민병철생활영어’를 방송하던 민병철씨는 현재 건국대 국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민병철어학원 등을 설립해 영어회화·학습 중심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민 교수는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는 자기 계발서를 내고 30년 영어교육의 철학을 담아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종로1가 교보빌딩 23층에서 저자 특강시간을 가져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12일 창립 42주년을 맞은 파고다교육그룹 설립자인 고인경 회장과 파고다아카데미 박경실 회장은 여전히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한국학원총연합회의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숭실대 교육대학원 겸임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는 등 대내외 활동에 적극적이다.

1978년 JC정철을 창립한 정철 이사장은 여전히 매일 정철연구소에 출근하며 연구원들과 언어교수법 연구를 하고 책 집필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특히 종교관련 활동 및 강연에도 힘쓰고 있다. 정철영어TV 채널에서 영어성경학교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전국 교회를 다니면서 영어성경학교 교사 양성에 열심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3년 동안 CTS 기독교TV에서 ‘대한민국 죽은 영어 살리기’라는 제목으로 총 215시간의 영어성경, 설교 특강을 방송했다. 현재 극동방송에서 매일 오전 8시 ‘정철선생의 요한복음 영어로 듣고 말하기’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며 성경적인 영어콘텐츠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성공적인 영어성경학교 운영 노하우 전수 등 영어선교를 위해 전국 교회에 무료로 교사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1984년 대학 4학년 시절 ‘오성식 생활영어 5400’을 출간했고 1990∼2000년 KBS ‘굿모닝팝스’ 라디오 진행자로 유명한 오성식 원장은 현재 오성식영어연구원에서 영어 프로그램 개발, 교육연구를 지휘하고 있다. 또 가족들이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오성식국제학교라는 초·중·고등학생 캐나다 유학 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한 영어교육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교육 영어학습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분들이어서 직접 영어강의를 하지 않는 위치가 돼서도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것 같다”며 “특히 후학 양성이나 사회교육에 관심을 갖는 1세대 스타 강사들을 중심으로 규모 있는 통합 연구재단이나 시스템이 나오면 매우 고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이 지나다 보니 이미 타계한 유명 강사도 있다. 1990년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영어청취전문’ 이익훈어학원을 세웠던 이익훈 박사는 2002년 세계적인 저명 인사를 다루는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 전문교육인 분야에 등재되기도 한 유명 강사였다. 이 박사는 지난 2008년 5월 지병인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rainman@fnnews.com김경수 손호준 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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