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대구·경북 “김해공항 확장안 수용 못해”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산·대구·울산=노주섭 김장욱 권병석기자】 오는 30일 입지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방안 백지화가 일각에서 거론되자 부산시와 대구·경북 등 영남권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강희천 부산시 동북아제2허브공항유치기획팀장은 28일 "신공항 백지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입지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시는 신공항 백지화 대안으로 거론되는 김해공항 확장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해공항 안전성 확보를 위해 김해 신어산을 깎는 데 무려 25조∼30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어산을 깎더라도 100% 안전성 확보는 불가능하고 신어산을 피하기 위해 활주로를 비틀면 약 8000가구가 소음권역에 추가되는 문제가 발생, 24시간 공항운영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상공계 역시 "한계에 다다른 김해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에 나선 것"이라며 "이의 백지화 등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바른공항건설시민연대 박인호 공동회장은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기정사실화해 놓고 평가단을 꾸려 가덕도와 밀양을 둘러보게 한 것은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백지화 결정이 나면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지역 반응도 강경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신공항 백지화 및 무용론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사실일 경우 정부와 청와대가 평가 전 이미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한 것으로, 정해진 각본대로 짜맞추는 것이자 4개 시·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수도권 패권주의에 얽매인 중앙의 지방현실에 대한 무관심이자 무지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광길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추진단장은 대안으로 나온 김해공항 확장론에 대해 "김해공항은 군사공항을 포함, 불안전한 국제공항인 데다 확장에 따른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기 위해 동남권 신국제공항을 추진했는데 다시 확장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영남권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 강주열 본부장도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방의 고통과 한은 안중에도 없이 지방 말살과 함께 지방민을 적으로 돌리는 비열한 정치공작은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며 "신공항 백지화가 현실화되면 이 정권은 '지방민과의 소통을 스스로 단절한 정권'으로,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산시와 경남도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진호 울산시 교통정책과장은 "신공항 백지화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섣불리 대응책을 내놓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울산으로서는 동남권 장기 발전을 위해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고 접근성이 편리한 밀양 입지가 타당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임채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신공항 백지화는 절대 안되며 어떻든 정부가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했으니 그 방향으로 매듭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의 공식 발표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동남권신공항은 지난 2006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 상공계 건의를 받고 검토를 지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이명박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인 2007년 8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