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분사를 계기로 시작된 전업계 카드사들의 영업대전이 카드모집인(상담사) 시장에서 먼저 달아오르고 있다.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신용카드 발급수수료는 최근 급등세다. 수수료는 은행계의 경우 장당 최저 5만6000원이다. 그러나 최근 KB국민카드와 외환카드, 씨티카드 등이 한꺼번에 뛰어들면서 장당 발급수수료는 7만∼8만원까지 치솟았다. 고객사용금액의 0.7%를 모집인에게 추가 지급하는 것도 일상화됐다.■카드모집인 '구인난'
28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의 전업계 카드사 분사가 이어지면서 최근 카드모집인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분사한 KB국민카드가 개점한 신규 영업점을 중심으로 카드모집인 구인에 나서면서 구인난이 가중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03년 국민은행에 흡수되면서 영업점을 폐쇄하고 약 8년 동안 카드모집인을 뽑지 않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영업점을 오픈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이 유능한 카드모집인 확보"라면서 "은행 대출처럼 내방객이 아니라 직접 대면영업을 해야 하는 만큼 모집인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농협 NH카드와 우리은행 우리V카드도 분사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등록 신용카드모집인 수는 2010년 말 현재 기준 5만264명으로 직전 해(3만4998명) 대비 43%가량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로 갈 경우 올해 7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신용카드모집인 수 최고기록은 카드대란을 초래했던 지난 2002년의 8만7000명이다.
■카드 발급수수료 최고 22만원
신용카드 발급수수료도 급등세다. 일반 신용카드는 장당 5만원대에서 최근 7만∼8만원대로 치솟았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VIP카드 모집 시장의 발급수수료는 입이 떡 벌어진다. 레드카드와 퍼플카드 등 VVIP용 전담 카드모집인의 발급수수료는 장당 최고 22만원에 달한다. 카드 가입 자격이 있는 고객을 데려올 경우 지급하는 자격수수료 40만∼200만원을 포함하면 일반 카드 발급수수료의 수십배에 달하는 셈.
삼성카드는 상위 5% VIP를 대상으로 하는 삼성시그니처 카드 상품 전담 상담사를 모집 중이다. 4년제 이상 대학 졸업자라야 지원이 가능하다. 장당 발급수수료는 이용금액수수료를 포함해 최고 17만원가량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다. 또 초기 정착 장려금으로 8개월 동안 최대 월 250만원을 지원한다.
문제는 이들 카드모집인 시장이 과열되면서 대학생과 휴학생이 대거 모집인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 취업난과 비싸진 대학등록금으로 인해 아르바이트를 겸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역 인근 카드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신용카드 모집인 연령이 많이 낮아진 것을 체감한다"면서 "보험영업자나 대출상담사 등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최근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도 필요하다 보니 소위 '초보' 대학생·휴학생도 많이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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