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 경제전문 채널 CNBC에 따르면 와인버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 보고서에서 EU 정상들이 문제 해결을 6월로 미뤘다면서 이 때문에 유럽 채무위기는 일부 국가들의 디폴트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상들이 구체방안 마련을 6월로 미룬 것을 눈 덮인 밤에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다가 갑자기 자동차가 멈춰선 것에 비유했다.
와인버그는 "갑자기 멈추면 차는 서서히 언덕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하며 가속페달을 밟거나 브레이크, 핸들조작 등 어떤 수를 써도 미끄러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속도가 붙으면서 점점 더 가파른 언덕 아래로 뒷걸음쳐 결국에는 불가항력에 자신의 운명이 결정됨을 깨닫게 된다"고 지적했다.
EU 정상들은 유로안정기금(EFSF)의 실질대출 여력을 2500억유로에서 4400억유로로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안 마련은 6월로 미뤘다.
EU 정상회의에 실망해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유로가 큰 폭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와인버그는 EU 정상들이 유럽 채무위기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유로권 국채 상당분의 디폴트를 막을 수 있는 어떤 구상에 대해서도 합의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이미 과도한 채무를 짊어지고 있는 국가에 돈을 더 꿔주는 것은 문제를 완화하거나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항할 어떤 대응방안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와인버그는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들 3개 국가는 당장이라도 디폴트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EU 정상들이 원칙에 합의한 점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프랑크 엥겔스 이코노미스트는 분석보고서에서 "정상합의는 역내 금융,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적 공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자동적인 제재조항 등 구체안이 마련됐다면 훨씬 더 원대한 계획이 됐겠지만 긴밀한 경제정책적 협력을 위한 유용한 첫걸음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높게 평가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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