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차이나 머니’ 몰려 온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차이나 머니'(중국자본)가 한국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이나 머니의 성격이 장기성인데다, 현재는 채권시장 비중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으로도 유입될 가능성이 커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위주의 외국인 자금 편중현상을 차이나머니가 희석시켜, 자금시장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투자할 수 있는 중국의 적격 역내 기관투자가(QDII)의 한국시장 투자금액이 중장기적으로 현재 30억달러 수준에서 최대 100억달러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외환관리국 고위 당국자는 최근 중장기적으로 QDII 규모를 시가총액 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을 언급했다. QDII 규모가 시가총액의 1.5% 수준이라는 점에서 3배 이상 늘 수 있다.

현재 QDII의 한국 투자비중 4.6%(32억2000만달러 추정)를 감안할 때 96억6000만달러(추정치)까지 증가할 수 있다. QDII는 2010년 말 기준으로 90개 기관이 허가를 받았다. 인가 금액은 696억달러다. 국적별 투자 비중은 홍콩이 65%, 미국이 10% 정도다.

중국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2008년 3700억원을 순매수한데 이어 2009년 8600억원, 2010년 1조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체증시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자금 중 중국계자금 비중도 4%대로 증가했다. 올해도 2월 말 현재 51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말 현재 9.3%다.

중국 자금은 2009년 1조7929억원 규모의 국내 채권을 사들인데 이어 2010년에는 4조6970억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에 각각 2150억원, 4263억원 규모의 상장채권을 사들였다.

한편,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테마섹을 모델로 만든 세계 5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올해 3억달러(약 3300억원)를 한국전용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 CIC는 기금 3000억달러 중 이미 900억달러를 해외증시에 투자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생명 상장 과정에서 투자회사로 참여했다. CIC는 기금을 앞으로 2조달러까지 운용한다는 방침이어서 한국 투자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차이나 머니'는 금융 업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투모건 아태펀드'의 2010년 4·4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보유규모는 8만2500주, KB금융은 129만주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0년 4∼9월 CIC의 일본 투자펀드 가운데 금융업종의 비중이 28.8%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2009년 말 3.4%에 불과했던 중국계자금의 한국비중은 2010년 3·4분기에는 4.6%까지 늘어났다"면서 "아직은 문화적으로 친숙한 홍콩증시에 집중돼 있으나 향후 여타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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