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中企, 원자재값 급등에도 납품처 거부로 ‘반영 못해’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급등한 원자재 값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대기업 납품 중소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이 납품처의 ‘가격인상 거부’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값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경영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납품 175개사 중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다고 답한 기업은 35.4%에 그쳤다. 이 가운데 일부만 반영된 곳은 29.7%, 모두 반영된 곳은 5.7%였다.

대기업 납품 중소기업 중 ‘판매처의 가격인상 거부’ 때문에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지 못한 곳은 전체의 55.6%에 달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38.4%) 보다도 훨씬 많았다.

1년전인 지난해 3월에 비해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고 답한 기업은 92.3%에 이르렀다. 특히 1년 동안 원자재 가격은 평균 25.9%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91.3%의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영에 부담된다고 답했다.

특히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 비율은 72%에 달했다. ‘전혀 부담이 없다’는 답변은 8.8%에 그쳤다. 원자재 별로는 섬유와 가죽이 1년전에 비해 35.9%나 상승했다. 이와 함께 식료품(27.3%)과 목재·종이·펄프(24.3%)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애로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앙회의 ‘월간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시 48.5%였던 애로비율은 지난해 12월 54.1%로 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55.3%(1월)→61.1%(2월)→64.9%(3월)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대응방안은 ‘원가절감’(45.5%), ‘제품가격인상’(34.8%), ‘판로확대’(19.8%) 등으로 파악됐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수급 안정을 위해 원자재 구매 관련 자금지원 확대, 국제원자재 회사 설립, 비축물량 확대, 투기세력 및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 강화 등을 주로 정부에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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