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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KTB스팩 ‘설레발 공시’에 한바탕 떠들썩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30일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교보KTB스팩이 반나절만에 합병 공시를 번복하는 등 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 진행 중인 인수·합병(M&A)을 먼저 발표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업계에선 M&A 전문가들로 꾸려진 스팩회사에 전혀 맞지 않는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보KTB스팩은 이날 개장 전 홈쇼핑에서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마스크팩 전문업체 제닉을 흡수 합병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공모금액(250억원), 합병비율(5.11대 1), 합병기일(8월 1일)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난 16일 터치스크린 패널 업체 썬텔을 합병한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에 이어 2주 만에 M&A에 성공한 두번째 스팩이 나오는 듯했다. 장 초반 스팩주가도 들썩인 것도 그래서였다.

그러나 문제가 시작됐다. 합병 대상인 제닉이 반발한 것이다. 제닉은 "합병 제의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스팩측이 일방적으로 먼저 발표함에 따라 M&A에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당한 수준의 논의가 진행됐지만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지 않은 상태에서 합병이 발표됐다는 얘기다.

결국 교보KTB스팩은 공시를 철회했다. 거의 다 됐던 M&A가 물 건넌 간 것은 물론이고 불성실공시법인이란 '낙인'까지 찍힐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최종 지정될 경우 최장 2년간 이 딱지가 붙게 된다"면서 "사실상 합병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교보KTB스팩이 전날 상장 후 최대 상승폭(5.70%)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대신스팩도 합병 직전 급등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이 타깃으로 삼는 우량 기업이 많지 않은 탓에 보안 유지를 한다 해도 정보가 샐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주가가 높으면 합병 과정에서 부정적인 것을 감안하면 스팩 관계자가 정보원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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