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제품 ‘갤럭시탭’의 회사 내 사용만 허락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자사제품 애용을 담은 기본지키기 운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많은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술유출 방지에 보안의 초점을 맞추고 사업장마다 스피드게이트와 X-레이 기기를 설치하는 등 정보유출을 차단하고 있다. 또 사내 메일 사용은 자유롭지만 네이트온, MSN 등 메신저와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는 허가된 사람만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최대 32기가바이트(�)가 저장가능한 태블릿PC는 물론, 디지털카메라와 신고되지 않은 노트북 등은 회사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의 이 같은 정책은 자사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의 출시로 일부 수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이 자사의 태블릿 PC ‘갤럭시탭’을 구입하면 약 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회사 내 사용도 허락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직원들은 갤럭시탭 구입 후 모델명 등을 회사에 등록하고 기술유출방지에 대한 주의사항을 숙지한 뒤 서명하는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자유롭게 ‘갤럭시탭’을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인데 태블릿PC를 사용할 수 없어 불편했다”며 “비록 ‘갤럭시탭’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사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삼성전자 직원으로서 삼성 제품을 사랑하고 먼저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타사제품은 안되고 ‘메이드 인 삼성전자’만 쓰라는 것은 너무 강제적”이라며 “당시 보조금으로 주겠다는 20만원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정책상 모든 휴대용저장장치는 절대 사용할 수 없지만 ‘갤럭시탭’의 경우 삼성전자 사내 인트라넷과 연결해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보안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사용을 허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어느 회사든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갖게 하기 위해 자사제품을 우선 쓰게 하거나 자사제품을 쓰면 여러가지 혜택을 주는 등 ‘독려’ 하고 있지만 ‘타사제품은 안되고 자사제품만 가능’하다고 못박는 것은 개인 선택의 자유까지 빼앗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LG전자는 직원들의 감성을 자극해 자발적으로 자사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기본지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사내에 ‘타사 휴대폰을 사용하는 임직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붙이고 타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LG전자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에서 제작한 이 포스터에는 “우리가 LG제품을 사랑하지 않는데 고객들은 과연 우리의 제품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라는 글과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쓰레기통에 담아놓은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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