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12시간 감금..노조.학생회와 갈등
오연천 서울대학교 총장이 법인화설립준비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학내 구성원인 노조와 총학생회 반발로 심야에 사실상 감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내년 1월1일 법인화되는 서울대는 그동안 학생회와 교수회, 노조원과 잇단 갈등을 겪었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오 총장은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총장실 앞 복도를 점거해 이날 새벽 4시까지 퇴근하지 못했다. 오 총장은 전날 오후 3시께 설립준비위원회 명단을 언론에 발표하려다 설립준비위에 노조 인사를 포함시키거나 법인 설립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구하는 서울대 노조원과 총학생회 학생들이 행정관 복도를 점거하면서 총장실에 사실상 갇혔다. 오 총장은 오후 9시30분께 퇴근을 시도했지만 노조원과 학생이 막아서자 다시 총장실에 갇혔다. 이 과정에서 본부 직원과 점거중인 노조원 간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서울대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30분 교내 행정관에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설립준비위원회’ 구성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일부 교직원과 총학생회의 반대로 간담회가 무산됐다. 서울대 법인화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소속 교직원과 학생 400여명은 총장실이 있는 행정관 4층 복도를 점거한 채 설립준비위에 노조 인사를 포함시키거나 법인 설립 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2월 8일 학내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법인화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그런데 대학본부와 총장은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날치기를 다시 또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이어 “학내 구성원들이 자신이 일하고 공부하는 공간이 변화하는 데 대해 통제권을 갖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부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이후 이뤄진 면담에서 본부 측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오전 3시30분께 점거를 풀었다. 오 총장과 일부 단과대 학장, 주요 보직교수 등 15명은 점거 12시간 만인 오전 3시56분께 귀가했다.
/[email protected]김경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