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분사·해외 공략..금융사 ‘제2창업’ 선언
우리금융, 산은금융,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이 1일 창립과 통합을 기념해 카드 분사, 해외영업 강화, 1등 도약 등 올해 주요 비전을 제시하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은 이날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1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은행 내 사업부로 있는 카드사업부를 올해 상반기 말까지 분사시켜 다른 전업 카드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에 이어 우리카드까지 분사할 경우 카드업계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에선 신한카드를 비롯해 하나SK카드, KB국민카드 등이 잇따라 카드사를 독립시키면서 우리카드의 분사 가능성이 이미 점쳐졌다. 우리카드가 분사하면 하나SK카드처럼 통신사와 카드사가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이 분사하는 카드사 지분을 100%까지 보유할 필요는 없다"면서 "통신사와 지분제휴를 하면 고객 기반이 확보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어 하나SK카드 모델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의 잇따른 분사는 결국 과열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또 "보험부문은 꼭 키워야 하는 분야여서 매물만 있다면 인수합병(M&A)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금융(IB)을 키우는 방안과 관련,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투자증권은 IB업무가 강하고 대우증권은 소매금융이 강한데 나중에 필요하다면 검토는 해 볼 수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은행 부문에 대해선 "지난 수년간 리스크관리 실패로 자산건전성이 훼손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며 "리스크관리와 영업을 대등하게 추진하되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한 내실 위주의 경영으로 안정적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창립 57주년을 맞은 산은금융지주도 해외영업 강화를 올해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기념사에서 "산업은행은 세계로 뻗어가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한국 금융의 대표 브랜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을 향해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금융을 발판으로 투자금융, 국제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업무 등 주요 강점 분야를 세계적인 레벨로 올려놓아야 한다"면서 "재무상황은 튼튼하게, 시스템과 문화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를 키우는 일을 더욱 과감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신한은행도 조흥은행과 통합 5주년을 맞아 1등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진원 행장은 기념사에서 "자산관리, 우량자산, 퇴직연금 등 3대 시장을 핵심 사업으로 경쟁에서 확고한 1등 지위를 확보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장기적인 성과 기반이 되는 여성, 대학생 등 미래고객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온라인 시대에서 스마트 시대로 변화하는 만큼 서비스, 채널, 사업모델 등에서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00만명의 신한은행 거래고객뿐만 아니라 미래 잠재고객에게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 행장은 "지속적인 현지화를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높여 글로벌 은행의 면모를 강화하겠다"며 "전략적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김홍재 김현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