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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장 제약사 절반 이상 ‘빚’ 더 늘어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소 제약사의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있다.

3일 파이낸셜뉴스가 2010년 국내 제약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장 제약사 절반 이상의 부채 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액 1000억원대 미만의 중소 제약사들의 빚이 부쩍 늘어난데다 실적마저 악화되며 제약업계 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부채 총계가 476억원으로 전년(327억원)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부채 비율도 142%에서 296%로 크게 늘었다. 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기업이 가진 빚이 자본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경남제약은 부채비율이 300%에 육박, 부채가 자본보다 3배 가까이 많아진 셈이다.

경남제약은 지난해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문 구조조정과 세무조사로 인한 세금 추징 등으로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부채가 689억원으로 늘어나며 부채 비율이 117%로 급증했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반품재고 자산과 자익매출 채권의 평가 손실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우리들제약은 부채 비율이 120%에 달해 전년(118%) 대비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우리들제약은 지난해 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명문제약은 지난해 부채총액이 660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100%에서 107%로 늘어났다. 이밖에 대한뉴팜, 대화제약, 고려제약, 화일약품, 휴온스 등도 지난해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도 일부 부채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부채 비율은 182%에 달해 전년(165%) 대비 빚이 늘어났다.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공장 건설로 인해 장기 차입금이 789억원으로 전년(373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탓이다.

이 밖에 종근당, 보령제약, LG생명과학, 제일약품 등도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부터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업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약 78개 제약사(전체 36%)가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빚이 늘어난 이유는 회사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지만 cGMP 선진화, 리베이트 쌍벌제, 시장형실거래가제 등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중견 제약사들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 제약업계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버티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상황도 문제지만 차별화된 주력 제품이 없는 곳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mail protected]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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