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끝내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던 아들의 눈물 고백.
“시간이 갈수록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소재로 다룬 한 에세이가 주목받고 있다. 사랑 표현에 서툴러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지 못했던 한 아버지와 아들의 안타까운 마지막 이야기가 그것.
아버지가 떠난 후에야 깨달은 아들의 이야기는 부모 자식간의 갈등과 헌신적이지만 사랑표현이 서툰 우리 부모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아버지가 소천하기 직전 병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항상 바쁘고 엄한 모습의 아버지에게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랑에 서툰 아버지’를 뒤늦게 깨닫고 병실에서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그리움을 담아 눈물로 쓴 마음편지를 냈다. 옥성호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아버지 옥한흠> (도서출판 DMI, 2011)
■자식에겐 사랑을 감췄던 그 사람... 아버지
아버지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는 청소년 시절. 공부에 집중하지 않는 아들을 이해할 수 없으셨던 아버지와 지독한 사춘기를 겪으면서 방황했었던 아들의 관계는 나름의 긴장이 있었다. 항상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아들의 모습에 한없는 안타까움과 미련을 내비치는 아버지. 한 평생 신도들을 돌보느라 바빴던 목사 아버지의 그늘에서 외로워하던 아들. 그런 아버지가 서운하기만 한 아들은 대립된 언어로 상처를 주고, 서로에게 가까이 가고 싶지만 오랜 시간 속 아버지의 부재는 그들을 갈등으로 몬다. 사랑표현에 서툰 어색함은 서로를 그대로 닮아 있다.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버린 아들의 눈물
병실에서 함께 보낸 아버지는 더 이상 젊은 날의 항상 자신만만했던 그 모습이 아니었고 무심했던 세월과 삶의 무게로 힘없이 축 쳐진 아버지의 어깨가 느껴졌다. 처음 아버지가 보인 세 번의 눈물은, 아버지에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가시고기> (밝은세상, 2007)를 생각나게 한다. “사람은 말이야... 그 아이를 세상에 남겨놓은 이상은, 죽어도 아주 죽는 게 아니래.” 열정을 다해 바라보던 아버지의 꿈은 이제 아버지가 되어버린 아들이 대신 품게 되었다. 있을 때는 몰랐지만 떠나보내고 나서 슬픔과 그리움에 사무치는 한 아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많은 부모와 자식간에 공감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