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침체 수년간 지속될 듯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미국의 장기 불황을 초래했던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경제전문채널인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민간 경제전문가들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의 주택가격이 향후 몇 년 동안 반등하지 못하고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은행의 대니얼 오펜하임 연구원은 “시장이 균형을 이룰 때까지 주택 수요자들이 기다리기 시작해 주택거래가 줄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1200명의 부동산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통적으로 거래가 활기를 띠는 봄철이 끝나면 집을 팔기 위해 가격을 더 낮추게 되며, 이로 인해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가격이 바닥에 도달할 때까지 주택 수요자들의 주택구입을 미루면 주택 판매자들은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실러 부동산지수를 보면 지난 1월 단독주택가격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3.1%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미셸 마이어는 “주택 구입에 있어 가장 큰 결정 요인은 미래의 기대가격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가격이 바닥에 와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 구매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어는 주택경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6년 여름 이후 지금까지 주택가격이 30% 하락했으며 올 해에만 5%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택시장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재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입지가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가 호전돼 채권 수익률이 올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율이 뛰기 전에 주택매수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스튜어트 프랑켈의 기관영업담당 이사 스티브 그라소는 “보통 주택 수요자들은 이자율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봄과 여름시즌이 지나면 이자율이 쌀 때 집을 사야 한다는 충동에 사로잡힐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