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전세 감소에도 대출 2배 급증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택 전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줄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최근 1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이 모자란 전세금을 대출금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의 2월 말 현재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제외한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2조95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574억원)과 비교해 103% 증가했다.

전세, 보증부 월세, 월세 중 전세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전세 대출이 늘어난 것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세 비중은 2월 말 현재 59.9%에서 56.8%로 3.1%포인트 줄었다. 보증부 월세와 월세는 각각 38.1%, 2.1%에서 각각 56.8%와 2.4%로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 비중이 줄었는데도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2월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나 상승했는데 이는 200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가계소득은 지난 한 해 동안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9년 343만2000원에서 지난해 363만2000원으로 증가 폭이 20만원에 불과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셋값이 소득 증가분보다 크게 올라 부족한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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