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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던 포르투갈,결국 “도와달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구제금융 요청은 없다며 버티던 포르투갈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유로존 국가로는 세 번째로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지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총리인 조제 소크라트스는 6일 성명을 통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상황이 왔다”면서 “EU집행위원회(EC)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이로써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유로존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구제금융을 요청한 국가가 됐다. 앞서 포르투갈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두차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받은 쓰라린 경험이 있다.

자금지원의 열쇠를 쥔 EU와 IMF는 즉각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인 올리 렌은 “포르투갈 정부의 결정은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반겼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C 위원장도 “포르투갈은 현 상황을 헤쳐나갈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요청을 규정에 따라 최대한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포르투갈로부터 아직 구제금융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포르투갈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가능성은 이미 예견됐다.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대규모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23일 정부의 재정긴축안이 의회와 국민의 반발로 물거품이 됐다. 긴축안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긴축안을 밀어붙였던 소크라트스 총리가 전격 사퇴하면서 정치적 혼란까지 빚어졌다. 여기에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국가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포르투갈 국채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소크라트스 총리가 이날 구제금융 신청을 발표하기 직전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54%까지 치솟았다. 포르투갈 은행권이 요구한 브리지론(단기차입)을 EU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포르투갈 정부가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소크라트스 총리는 이날 구제금융 규모나 지원조건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이 당장 오는 6월 중순까지 상환해야 할 채무가 90억유로(약 14조원)에 이르는 것을 고려할 경우 600억유로(93조4300억원)에서 800억유로(124조5700억원) 규모의 지원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신들은 EU 소식통의 말을 인용, 포르투갈 지원자금의 3분의 2는 EU가, 나머지 3분의 1은 IMF가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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