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화학 오창공장,협력사 130곳과 ‘동반성장의 결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07 18:28

수정 2014.11.06 22:13

지난 6일 충북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공장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임기 중 LG 공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중소협력회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상생경영에 앞장서온 LG화학이 앞으로도 계속 동반성장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도해 주길 바란다”며 LG의 ‘동반성장’ 경영을 칭찬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LG 공장 방문은 최근 정부가 동반성장·물가잡기로 대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동반성장에 가장 적극적인 LG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해석이다.

■130여 협력사와의 ‘작품’, LG화학 오창공장

7일 LG에 따르면 이번에 준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LG화학 오창공장은 130여 협력회사가 공장건설에 참여해 생산장비, 부품, 소재 등을 공동으로 개발해 가며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중소협력회사 간 ‘그린 파트너십’의 결실로 탄생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LG는 지난해 12월 초 그린신사업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할 중소기업 17개 업체를 선정하는 ‘LG-중소기업 테크페어’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배터리 분야에서 에코프로, 선익시스템 등 5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들이 이번 공장 건설에 기여를 한 주인공들이다.

LG는 이들 배터리 분야 5개 업체를 비롯해 태양전지 분야 5개, 헬스케어 분야 3개, 차세대조명 분야 2개, 그린홈 분야 2개 업체 등 총 17개 중소기업에 올해부터 5년간 1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매년 1회의 테크페어를 개최해 중소기업의 차세대 기술 개발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성장 분야에 경영 노하우까지

LG의 동반성장 경영은 이처럼 미래성장 분야뿐 아니라 협력회사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자금, 재무, 경영 노하우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전개되고 있다. 중소협력회사들을 단순히 동반성장의 ‘대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파트너로 보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신재생에너지 △재활용 및 폐기물 △친환경 푸드 및 용품 등 녹색성장 분야의 ‘예비 사회적기업’ 10개를 선정해 이들에게 총 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금이나 경영 노하우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LG는 협력회사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업체로 성장하도록 인사·노무·영업·재무 등의 전반적인 경영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초에는 기업은행과 손잡고 ‘LG-협력회사 동반성장센터’를 개설하고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LG 동반성장펀드의 대출상담과 재무·세무 등 금융 및 일반 경영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무상담 등 400건 이상의 경영 컨설팅을 진행했다.

LG는 협력회사와 장비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국가 부품소재산업 육성에도 기여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LG전자가 협력회사 장비 국산화에 400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생산라인의 장비 국산부품 채택률을 80% 수준으로 확대했다. 올해에는 LG화학, LG이노텍 등이 협력회사와 배터리부품소재, 발광다이오드(LED)장비 등에서 8건의 장비 국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회사와의 해외 동반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중국 난징 배터리공장에 넥스콘사 등 4개 중소 부품업체와 동반 진출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중국 광저우 패널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9개 중소 부품업체와 동반진출할 예정이다.

■주력 4사 현금결제 규모 5조원 넘어

LG는 결제조건을 개선하고 자금지원을 확대해 협력회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일시적인 자금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어려움을 도와주고자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는 것.

지난해 9월부터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LG의 주력 4개사가 협력회사 거래대금에 대해 100% 현금결제를 실시한 규모도 현재까지 1100여개사에 총 5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LG의 이 같은 대규모 거래대금 현금결제가 중소기업의 자금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어음결제가 주로 이뤄지고 있는 유사 업종의 거래대금 결제 관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의 동반성장 경영이 구본무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LG에는 협력회사와 갑을 관계가 없다” “LG가 협력회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라” “LG는 기술 및 교육지원 등을 통해 협력회사가 튼튼한 사업파트너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동반성장을 향한 구 회장의 철학이 빛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

■사진설명=구본무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동반성장'을 폭넓게 실천하고 있는 LG는 중소협력회사의 미래 신기술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열린 'LG-중소기업 테크페어'에서 LG 연구원들과 중소기업 직원들이 전기차 기술현황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