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실 파고다어학원 회장(56)은 4월 중 선출 예정인 한국학원총연합회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학원계에 ‘여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박 회장은 1세대인 60대가 주름잡고 있는 학원계에서 1.5세대 교체론을 내세우며 학원총연합회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최근 8만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학원총연합회 회장 선거전에 참여하기 위해 선거운동팀을 꾸리고 학원계 세대교체 바람을 시도하고 있다. 박 회장은 18년간 학원총연합회장직을 맡아온 1세대 학원업계 거목인 문상주 회장과 경합을 앞두고 있다.
박 회장이 몸담고 있는 영어업계는 그동안 교육업계 중 가장 빠른 세대교체를 이룬 대표적인 곳으로 꼽혀왔다. 박 회장과 함께 대표적인 영어 학원계 여성리더는 이익훈어학원의 김선숙 원장(59)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08년 전립선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남편 이익훈 원장의 뒤를 이어 경영을 맡고 있다. 김 원장은 최근 편입영어 분야를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중이다. 고 이익훈 원장은 생전에 영어 듣기 공부에 필요한 영어교재 및 학습용 카세트테이프를 학생들에게 매달 나눠주고 무료특강을 매주 여는 등 영어 학원계의 전도사로 이름을 날렸던 경영자다. 학원계 ‘여걸’인 박 회장과 김 원장의 뒤를 이은 30∼40대 차세대 주자도 영어 교육업계를 석권하고 있다.
■YBM·정철, 30∼40대 아들 승계
국내 최대 영어교육기업인 YBM시사는 관련 업계 중 가장 빠른 지난 1991년 4월에 경영 승계가 이뤄져 창업주 민영빈 회장(80)에 이어 민선식 사장(51)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달 1일 YBM창립 50주년을 맞아 민 사장은 ‘제2의 창업’을 노리며 새로운 반세기 경영 전략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YBM 관계자는 “민 사장은 YBM 모회사인 YBM시사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YBM 계열인 시사주니어, 시사닷컴, 에듀케이션 등의 그룹 사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민 사장이 대표로 있는 YBM시사는 그룹 모태가 되는 곳으로 토익위원회, 출판국(편집)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JC정철(옛 정철어학원)은 1세대 창업자인 정철 이사장(62)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아들인 정학영 대표(35)가 사업을 최근 완전히 넘겨받았다. 정 대표는 30대 중반으로 학원업계에선 가장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한다.
정 대표는 2003년 마케팅부 주임으로 입사했고 2007년부터는 총괄이사로 승진해 4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온라인사업을 맡아 어학 관련 사이트 접속 최고 순위에 올려놓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정철영어TV를 개국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영에서 손을 뗀 정철 이사장은 정철영어TV 채널에서 영어성경학교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전국 교회를 다니면서 영어성경학교 교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민병철·능률교육, 전문경영인 위임
민병철교육그룹과 능률교육은 전문경영인에게 사업체를 맡겼다. 영어교육서적 전문업체 능률교육의 이찬승 대표(62)는 지난 2009년 8월 경영에서 물러난 뒤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공익단체를 설립, 저소득층 청소년 등에게 교육기회를 주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뒤를 이은 김준희 대표는 지난 2008년 11월까지 웅진씽크빅 공동대표를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공동대표를 사임할 때까지 24년가량을 웅진그룹 출판과 교육사업에 몸담아 온 교육업계의 산 증인이다. 능률교육 관계자는 “교육업계에 오래 몸담은 김 대표를 영입하기 위해 회사에서 상당한 정성을 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병철교육그룹의 창업자인 민병철 건국대 교수는 회사 업무를 전문 경영인에게 모두 맡기고 상아탑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건국대 학생들과 함께 시작한 사단법인 선플달기운동본부 이사장으로도 재직하면서 공익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최근 영어교재가 아닌 개인적인 인생소회를 담은 서적을 처음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했다. 민 교수는 “회사 일은 전문 경영인에게 모두 맡기고 전임교수로서 대학 강의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 손호준 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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