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노사분규 몸살앓던 울산..노사상생 모범생 대변화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권병석기자】 한때 울산에서 노사갈등의 대명사로 불리던 사업장들이 지금은 되레 노사 상생의 파트너십에 앞장서 주목된다.

특히 '정권과의 한판' 싸움 방식에 염증을 느껴 민주노총을 탈퇴한 노조나 십수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강성' 노조 집행부 모두 사측과의 파트너십을 채택, 노조운동이 고용 친화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8일 울산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올해 울산에서는 엠도흐멘코리아㈜와 NC울산㈜, ㈜삼양사 울산공장 등 3곳이 '노사파트너십 프로그램' 지원사업장에 선정됐다. 노사파트너십 프로그램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확산하고 불합리한 노사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합성염료 제조업체인 엠도흐멘코리아㈜.

이 회사는 지난 2006∼2007년 사측이 희망퇴직자를 받는 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민주노총 화섬연맹 소속의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서 노사분규의 내홍을 겪었다. 그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극심한 노사분규로 1년의 절반가량은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사는 올해 노사분규를 예방하고 나아가 노사상생을 꾀하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다양한 노사화합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윤양수 엠도흐멘코리아㈜ 공장장은 "본사가 글로벌 외국투자기업이다보니 노사관계가 불안하면 사업장 자체가 철수될 위험이 큰데 프로그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호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먼저 손을 내밀면서 지난해부터 노사관계가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적 노사관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울산 남구 용잠동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업체 NC울산㈜(옛 ㈜NCC)도 '과거'가 특이하다.

이 회사 노조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2009년 상급 노동단체인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을 탈퇴했다. 당시 노조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영난을 겪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화합을 선언하고 민주노총을 탈퇴, 새로운 노동운동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노사는 생산직 사원들에게 진급할 기회를 주는 신(新)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에 힘을 쏟았다.

올해는 '투쟁과 반목의 노사관계가 아닌 화합과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 및 '수평적 의사소통 구조'를 위한 워크숍과 '즐거운 회사생활을 위한 노사화합대회' 등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울산 남구 매암동에 있는 ㈜삼양사 울산공장의 경우 12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강성 노조가 불안정한 노사관계를 우려하는 사측을 안심시키기 위해 먼저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이에 노사는 올해 '달려온 50년, 달려갈 50년'이라는 테마로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동형 노조 사무국장은 "앞으로 10년 내 90명 이상이 퇴직하는 등 사내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고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회사 경영도 어려운 만큼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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