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유류가격 인상여파 확산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차상근특파원】 중국에 유류가격 인상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최대규모 이익을 낸 항공사 외에도 물류회사나 농민들은 늘어나는 유류비 부담을 걱정하고 있는 한편 정유사들은 수익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10일 인민일보 인터넷 해외판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아프리카 및 중동산유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지난 9일 런던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126.65달러를 기록하며 3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의 고공행진에 따라 에어차이나 남방항공, 동방항공,하이난항공 등 중국 민간항공사들은 지난 8일부터 국내선 유가할증료를 20∼22%까지 올렸다. 지난 2월22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800 ㎞이하 항로는 50위안에서 60위안(1만200원) 800㎞ 이상 항로는 90위안에서 110위안(1만8700원)으로 유류할증료가 올랐다.

이에 따라 유류할증료는 올초보다 800㎞이하 및 이상 항로(40,70위안)에서 50%, 57% 각각 올랐다.

에어차이나,남방항공,동방항공 등 중국 3대 국영항공사는 지난해 수요증가와 운송능력 확충으로 모두 234억위안(3조9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세계 항공운송업계의 순익 160억달러17조6000억원)의 20%를 넘는 규모다. 하지만 올해는 이익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항공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남방항공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를 올려도 원가상승분의 70∼80%정도만 감당할 수 있다”며 “유류할증료를 더 올리거나 항공유 위험헷지 업무를 재가동하는 방식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궈신(國信)증권은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항공유 평균가격이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항공사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상당한 수익감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민간 주요소도 유가인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만이다.

일반적으로 팔리는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최고 0.88위안의 이익을 볼 수 있었으나 유가인상에 0.4∼0.5위안으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물류기업들이나 농산물 현지중개상,농민들은 초비상이다.

중소형 물류기업은 유류비용이 기업 경상비용의 20∼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연속된 유가 인상은 경영상태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규모 배송업체 대표 리우(柳)씨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경상비용은 10% 이상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오른 유가로 인해 운송비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고객이탈때문에 가격인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자체적으로 비용인상요인을 흡수하려 하다보니 정말 위험한 순간까지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지농산물중개상이나 농부들도 유류비 부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산둥(山東)성 서우광(壽光)현의 채소상인 리(李)씨의 경우 베이징까지 대형화물차 운임이 올초에 비해 2800위안에서 3000위안까지 올랐다고 매일신보(每日新報)는 전했다. 리씨는 “운임상승으로 채소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유가가 더 오르면 자영업자는 견뎌내기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대규모 정유회사는 올해 더욱 이익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중국석화(시노펙) 두 회사는 지난해 하루 약 5억7600만위안(98억원)정도씩 벌며 호황을 구가한데 이어 올해는 순익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 정제 이윤이 비록 줄어도 원유가격 폭등의 수혜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