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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림체는 日 서체? “쓰지 말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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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한 네티즌이 “우리가 무심코 쓰고 있는 굴림체는 일본서체입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것. 게시글은 순식간에 조회수 6만을 넘기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서체 중 하나인 굴림체는 일본 서체일까. 이에 대해 산돌 커뮤니케이션즈의 폰트 디자이너 이호 씨는 “굴림체는 당시 일본의 디나루체를 바탕으로 만든 서체”라고 설명했다. 디나루체는 1960년대에 일본 디자이너 나카무라 유키히로 씨가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한글 윈도우가 들어오면서 디나루체를 바탕으로 만든 굴림체가 기본 서체로 채택되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이호 디자이너는 “바탕화면에서 부드럽고 시원스럽게 보인다고 판단해 굴림체가 기본 서체로 채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윈도우 비스타(VISTA)가 발명될 때까지 기본 서체가 굴림체였다.

이 씨는 “윈도우 비스타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기술에 어울리는 폰트를 찾기 시작했고, 그 때 만들어진 것이 맑은 고딕체”라고 설명했다. 윈도우 비스타 이후엔 맑은 고딕체가 기본 서체로 지정돼 있다.

▲ 일본의 디나루체와 이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굴림체 비교.(출처: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그는 이어 “일본 서체라서 좋다 나쁘다라기 보다는 굴림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폰트 사용 빈도도 자연스레 바뀌어 간다고 말했다.


한편 굴림체가 일본 서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논란이 한창이다. 한 네티즌은 “우리 서체를 놔두고 굳이 일본 서체를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한글을 가장 잘 표현한 아름다운 우리 서체들을 쓰자”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무조건 일본 서체라고 이용하지 말자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면서 “폰트는 개인의 기호일 뿐”이라 주장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