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PC ‘험난한 앞날’

안드로이드 태블릿PC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성을 앞세운 애플 아이패드2로 인해 대다수의 태블릿PC가 빛도 보지 못한 채 사장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아이패드 판매량을 넘어서는 것은 오는 2015년이나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약 5000만대(IDC 전망)에서 6000만대(가트너 전망)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태블릿PC 시장은 1800만대 규모였다. 태블릿PC 시장은 지난해 애플이 아이패드를 꺼내 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해 1500만대의 아이패드를 팔면서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IDC는 2011년 애플의 태블릿PC 시장점유율이 70∼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태블릿PC를 내놓겠다고 밝힌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외에도 휴렛팩커드(HP), 에이서, 아수스, 블랙베리, 델, 엔스퍼트, 후지쓰, 레노버, MSI, 파나소닉, 도시바, 비지오 등 20여개사에 출시 종류는 100여종에 달한다. 대부분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문제는 이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제조사들이 차지할 시장 규모가 전체의 20∼3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애플 한 회사가 약 4000만대를 판매하는 사이 여타 20여개사가 모두 합쳐 1000만여대를 판매하게 되는 셈이다.

포레스트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약점으로 아이패드에 비해 비싼 가격, 통신사 위주의 유통경로, 차별화 부재 등을 꼽았다. 야후 뉴스의 제레드 스퍼벡은 비싼 가격, 사용 가능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부재, 통일성 부족 등을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약점으로 제시했다. 결국 애플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업체들로선 엇비슷한 기능으로 차별적 우위를 갖기 어렵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 치열한 가격경쟁 시장이 형성되면서 애플이 태블릿PC 시장을 키우는 것에 ‘들러리’만 서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과 달리 태블릿PC는 애플이 선두 기업”이라며 “애플이 만들어 놓은 시장의 규칙에 따라 당분간 애플이 태블릿PC 시장을 과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사 의존적인 태블릿PC 유통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민식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휴대폰 요금 외에 추가적인 약정에 묶이기 싫어한다”며 “애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자사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데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대부분 통신사를 통해서만 판매된다”고 지적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수도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아이패드에 비해 밀린다. 현재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6만50000여개다. 지난해 4월 아이패드1 출시 때 5000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1년 사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100개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의 소비자는 듀얼코어 등 하드웨어 스펙보다는 태블릿PC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민감하다”며 “이는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제품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애플의 독주 체제는 언제쯤 무너질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5년을 기점으로 애플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이 절반 이하(47%)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트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리서치인모션(RIM) ‘플레이북’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