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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값 7년래 최저..그래도 집은 안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20 17:14

수정 2014.11.06 20:52

미국의 주택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중 하나인 주택착공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 부동산시장 붕괴 후 주택이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 주택 구입건수는 여전히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주택착공 규모가 연율기준 54만9000가구로 전월대비 7.2% 증가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또 2월 주택착공 규모 역시 이날 발표된 수정치에서 이전(47만9000가구)보다 늘어난 51만2000가구로 상향조정됐다고 마켓워치 및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주택착공 선행지표가 되는 건축허가 건수 역시 시장 전망치(52만가구)를 크게 웃도는 54만9000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대비 11.2% 증가한 것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제니퍼 리는 “비록 양호한 상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저점에서는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인 경기흐름에선 통상 연간 주택착공 규모가 100만가구에 이른다. 게다가 지난해에 비해서는 하락한 것이기 때문에 주택경기 회복이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구입건수도 큰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주택값이 지난 2003년 12월래 최저수준임에도 지난 2월 신규주택 구입은 연율기준 25만건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이 지난 2005년 57%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찍은 이래 미국인들의 집 소유에 대한 인식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안전자산이라 여기는 사람의 비율은 64%였다. 지난해 초 기록한 70%보다 하락함과 동시에 지난 2003년 83%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샌디에고주립대학의 미셸 리 금융 교수는 “엄청난 규모의 주택시장 붕괴는 집 소유에 대한 인식을 영원히 바꿨다”며 “경제가 회복돼도 주택 소유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 (주택을 안전자산이라 여기지 않는) 사람들은 절대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실제 지난달 컨퍼런스 보드 리서치사의 설문조사에서 향후 6개월 안에 주택 구입을 계획하는 사람은 전달대비 23% 감소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글로벌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 미셸 메이어는 “주택 시장의 붕괴는 집이 리스크(위험)가 없는 자산이 아니란 교훈을 줬다”며 “아직도 집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담보대출에 매여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 말했다.

그러나 미 노동 시장에 따라 주택구입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이 올해 분기마다 하락해 오는 2012년 말까지 7.9% 줄어들 것으로 미 모기지은행협회(MBA)는 기대하고 있다. MBA는 “노동시장이 회복되면서 주택구입건수가 천천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조달금리가 낮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0년만기 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69%로 이는 지난 1972년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4.86%를 기록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