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문화센터 회원은 백화점·대형마트 ‘큰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20 16:49

수정 2014.11.06 20:52

“으뜸 고객인 문화센터 회원을 모셔라.”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에 떨어진 지상과제다. 그 이유는 문화센터 회원들이 일반 고객들에 비해 매출 객단가와 방문 횟수가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이들 유통업체는 문화센터 고객를 잡기 위해 경쟁력 있는 강좌 개설, 유명 강사 모시기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 중에서 가장 많은 문화센터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29개점에서 한학기(3개월)당 평균 56만명의 회원을 유치했다.

다음은 현대백화점 12개점, 신세계백화점 8개점 순이다.

대형 마트 중에서는 홈플러스가 가장 많은 평생교육스쿨(구 문화센터) 10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최근 몇 년 동안 문화센터 개수를 급격히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양에서 스마트폰 강좌까지

우리나라 최초 문화센터는 1985년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점에 생겼다. 그 이후 1988년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에서 문화센터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문화센터 경쟁시대가 시작됐다. 당시 음악, 미술, 인문학, 교육 등 다양한 취미와 교양을 위한 강좌가 인기를 끌었다.

2000년에 접어들면서 ‘참살이(웰빙)’를 키워드로 한 요가, 에어로빅, 단전교실과 같은 강좌들에 회원이 몰렸다. 최근 개설된 스마트폰 강좌에는 남성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문화센터를 ‘트렌드 세터(트렌드를 이끄는 중심)’라 명하고 현재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인문학, T.G.I.F(Twitter.Google.IPhone .Facebook) 따라잡기 등을 개설했다.

백성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장은 20일 “겨울학기(12∼2월) 개설된 문학강좌는 총 23개이지만 올 봄학기에는 이보다 30% 증가한 30개 강좌를 운영 중”이라며 “제한된 글자 수로 자신의 감정을 독창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글쓰기 수업을 요청하는 문의가 많아 강좌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급격히 늘어나는 30대 회원

문화센터는 40, 50대 주부들만 이용할 것이라는 편견이 산산조각 깨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30대가 54%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16%, 50대가 11% 순이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30대가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젊은 감각을 지닌 30대를 위해 강좌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수 강사를 초빙해 프리미엄급 강좌를 학기당 20%씩 늘리는 등 ‘고급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또 수강생 인원을 소수로 제한했다.

홈플러스는 서울 및 수도권 외에도 강원도 등 문화적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 중소도시의 점포에 평생교육스쿨을 개설해 지역주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평생교육스쿨을 통해 고용창출과 함께 교육 기회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대형 유통사 중에서 가장 많은 회원(한학기 기준)인 45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홈플러스는 봄학기 수강신청 마지막 날엔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등의 일을 겪기도 했다.

■문화센터도 글로벌 시대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시작된 봄학기부터 일본 이케부쿠로 문화센터의 강좌를 도입해 선보이고 있다. 일본 현지강사가 직접 건너와 진행한다. 빵, 커피, 꽃꽂이, 원예 등 총 5개 주거생활 분야의 강좌가 마련됐다. 일본 이케부쿠로 문화센터는 도쿄 세이부 백화점 본점 등 총 21개 지점을 갖고 있으며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에 속하는 강사진과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평생교육스쿨의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영국 테스코그룹사가 있는 태국, 헝가리, 체코, 중국 등 총 12개국 중 50%가 넘는 나라가 한국의 홈플러스 평생교육스쿨을 벤치마킹해갔다. 그들은 한국 회원들의 높은 로열티와 다양한 강좌프로그램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해외에서도 환영 받고 있는 평생교육스쿨을 연내 13개 이상 늘리겠다”며 “오는 2020년까지 총 220개 이상의 점포에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