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평가 모린 코리건 조지타운대 영문과 교수가 미국에서 출간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김치냄새나는 싸구려 신파”라고 혹평하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인 NPR 전파를 탄 서평 프로그램 ‘프래시 에어’에서 코리건 교수는 ‘엄마를 부탁해’에 대해 “엄마가 불행한 이유를 남편과 자녀들이란 메시지를 담은 이 소설은 미국 문화와는 괴리감이 있다”며 “이 소설은 심각한 소설로 치장된 연속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국 작가 패티 스미스의 ‘저스트 키즈’를 소개하며 “김치 냄새나는 싸구려 신파를 읽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리건 교수 발언에 대해 청취자들은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책는 부리또 냄새가, 맥신 혼 킹스턴에서는 탕수육 냄새가 나는 것이냐”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등의 글을 NPR 홈페이지에 올리며 비판했다.
이에 NPR 측은 20일 이 프로그램의 최고 제작자인 대니 밀러의 말을 홈페이지에 게재, 해명에 나섰다.
한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치 냄새가 난다는 것이 곧 싸구려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김치 냄새란 말을 두고 인종차별적인가를 따지는 것은 곤란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김치냄새가 난다는 표현은 극히 한국적인 것에 대한 은유적 표현일 수 있다”고 말했다./longss@fnnews.com 성초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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