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라면의 기원은 ‘일본’ 아닌..‘중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30 09:48

수정 2014.11.06 20:06

연간 소비량 34억개로 6위, 1인당 소비량만 해도 75개로 1위를 기록할 만큼 사랑 받고 있는 음식 ‘라면’. 흔히 ‘라멘(Ramen)’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알고 있다. 라면은 어디서 시작됐으며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져 사랑받게 된 것일까.

▲ 중국의 납면.(SBS 다큐멘터리 화면 캡쳐)

라면의 기원은 중국이다. 본래 중국음식으로 한자로는 ‘납면(拉麵)’, 또는 ‘노면(老麵)’‘유면(柳麵)’이라고도 했다. 납면은 중국 북방의 국수로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지 않고 손으로 잡아 늘리면서 면발을 만드는 국수다.

발음의 어원으로 봐도 ‘납면(拉麵)’을 중국 발음으로 하면 ‘라미엔’, 일본 발음으론 ‘라멘’, 한국 발음으론 ‘라면’이 된다.


메이지(明治)유신(1868년) 직후인 1870년대 요코하마(橫濱) 등 일본의 개항장에 들어온 중국 사람들이 라면을 노점에서 만들어 팔면서, 일본에 라면이 처음 알려지게 됐다. 당시에는 라면이란 명칭이 아니고 ‘지나(支那)소바’‘남경(南京)소바’라고 불렸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인스턴트라면은 일본경제가 급속히 회복돼가던 1958년,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라는 타이완(臺灣) 출신의 귀화 일본인이 개발한 것이 시초이다.

▲ 안도 모모후쿠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라면인 ‘치킨라면’

당시 라면은 가게에서 긴 줄을 기다려서 먹어야 했다. 아쉬움을 느꼈던 안도 모모후쿠는 좁은 마당 한편에 작은 창고를 짓고 라면집에서 긴 줄을 서서 먹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발명하려 했다.

면을 기름에 튀기면 뜨거운 기름 때문에 면 속의 물이 다 도망가고 다시 건조된 라면에 물을 부으면 물이 도망간 자리에 다시 물이 채워져 면이 풀어진다는 것을 알아낸 안도 모모후쿠는 1958년 인스턴트 라면 개발에 성공한다. 이 라면은 물에 끓이는 게 아닌 물을 부어먹는 라면이었다.

닛싱(日淸)식품이란 회사에서 개발한 ‘닛싱 치킨 라멘’이란 이름의 이 인스턴트 라면은 출시되자마자 때마침 식량난에 시달렸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인스턴트 라면의 출시와 함께 지나소바 등으로 불리던 라면의 명칭도 ‘라멘’으로 통일됐다. 이어 1971년엔 컵라면도 최초로 개발됐다.



▲ 1963년 9월 15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출시된 삼양라면.

우리나라 라면의 역사는 1963년 9월 15일에 출시된 삼양라면에서 시작된다. 당시 삼양라면을 설립한 전중윤 명예 회장이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서 있던 사람들을 보고 일본 라면의 국내 생산을 기획했다.
이후 일본 ‘묘죠라면’ 사장을 수개월 간 설득한 끝에 기술을 배워 삼양라면을 생산할 수 있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