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아이패드2의 첫 느낌은 ‘여전히 무겁다’는 것이다. 전제품(690g)에 비해 70g 가량 가벼워졌고, 두께도 아이폰4보다 얇아(8.8mm)졌지만 여전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들고 사용하기엔 무거웠다.
스마트커버는 확실히 ‘물건’이었다. ‘3단말이’ 스마트 커버는 아이패드2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부피도 크지 않고 무게도 이전 케이스에 비해 현저히 가볍다. 자석이 부착된 이 커버를 덮으면 아이패드 화면은 꺼진다. 커버를 열면 아이패드가 자동으로 켜지는 데, 켜지는 반응 속도가 워낙 빨라 ‘원래 켜져있었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다만 밝은색 커버는 때가 잘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듯하다. 주황색 커버를 사흘 사용했더니 곳곳에 검은 얼룩이 생겼다.
카메라는 이전 제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아이패드로 콘텐츠를 직접 만들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기 때문이다. 페이스타임도 쓸만했다. 아이패드2에서 페이스타임을 하기 위해선 애플 계정(ID)이 필요하다. 휴대폰 번호가 아이패드2엔 없기 때문이다. 페이스타임을 켜고 상대의 애플 계정을 입력하고 통화를 누르면 상대와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 대신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통화를 하는 양 당사자 모두 무선랜(Wi-Fi)이 가능한 지역에 있어야 한다.
빨라진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도 강점이다. 500메가바이트(MB)가 넘는 3차원(3D)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실행, 초기화면이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로딩 시간이 14초에 불과했다. 아이패드1의 경우 같은 작업에 35초가 걸린다.
단점도 보였다. 바로 충전 속도. 아이패드2를 완전방전 시켰다가 완전충전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쟀다. 7시간이나 걸렸다. 이는 아이패드1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최근 출시된 경쟁제품 ‘모토로라 줌’은 완전방전 상태에서 완전충전까지 3시간이 걸린다. 아이패드2의 충전 속도가 2배이상 걸리는 것이다.
카메라 화소수도 아직은 불만족스럽다. 아이패드2의 카메라 화소수는 앞면은 30만, 뒷면은 100만화소 정도로 알려진다. 뒷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니 화소들의 경계가 깨져 보인다. 앞면 카메라의 화질은 더욱 떨어진다. 아이패드2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애플이 쓴 고육책의 결과다.
총평은 이렇다. 아이패드1 사용자라면 아이패드2를 꼭 살 필요는 없어보였다. 가벼워진 무게, 맵시나게 빠진 디자인과 약간의 추가적인 기능(페이스타임 등)이 아이패드2 구입을 위해 써야하는 수십만원의 값어치 이상으론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패드를 처음 구매하는 사용자라면 ‘아이패드2’를 확실히 권하고 싶다. 아이패드1의 가격이 동일 사양의 아이패드2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긴 하지만 말이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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