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자,안드로이드 선호도 떨어져

"안드로이드의 파편화(fragmentation)가 문제"라던 스티브 잡스의 '독설'이 현실로 다가설까.

'파편화'는 스티브 잡스가 지난해 10월 구글 견제를 위해 사용한 용어로, 제조사와 통신사, 각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개발자들이 기기에 맞게 최적화 작업을 여러 번 진행해야 하는 안드로이드의 약점을 비꼰 표현이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운영체제(OS)에서 안드로이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가격이 비싼 점도 개발자들의 안드로이드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IDC가 앱셀러레이터와 함께 2700명의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매우 관심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91%,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매우 관심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86%였다. 이는 지난 분기 때보다 1%씩 하락한 것이다.

이에 비해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매우 관심 있다'고 한 응답자는 85%로 전 분기(87%)보다 2% 하락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매우 관심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1%로 전 분기(74%)보다 3% 떨어졌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관심도지만 조사기관은 개발자들의 관심이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안드로이드 태블릿PC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떨어졌다. 갤럭시탭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관심 있느냐는 질문엔 51%만이, 줌에 대해서는 44%만이 '매우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안드로이드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는 '파편화'라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3명 중 2명이 파편화를 안드로이드를 선호하지 않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앱셀러레이터 마케팅 담당 부사장 스콧 슈왈츠호프는 "파편화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누군가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가격이 비싼 점도 개발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이유 중 하나다. 파편화와 불법 복제에도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개발자들이 뛰어든 것은 단말기가 많이 팔렸기 때문인데, 가격이 비싼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그렇게 많은 수가 팔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구글은 자사의 OS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 전면 공개를 원칙으로 했던 안드로이드 소스코드를 이제는 일부만 공개하면서, 제조사와 통신사가 OS를 마음대로 바꾸는 것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구글이 기기 간의 통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 수정으로 보인다.

실제 구글은 태블릿PC 전용 '허니콤(버전 3.0)'의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태블릿PC 제조사들의 허니콤 태블릿PC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구글의 정책 변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LG전자는 대체 OS로 미고(meego)를, 삼성전자도 또 다른 OS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