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초본 가격도 몇 백원이면 되는데 종이하나 출력하는데 3000원이라니 납득하기 힘듭니다”
토익성적표 재발급 비용이 비싸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토익성적표의 재발급 비용은 장당 3000원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출력은 직접 해야한다. 묶음 배송처럼 한장 더 출력 할 경우 장 당 2000원이 추가로 든다.

취업포털사이트 ‘커리어’의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이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입사지원을 하는 횟수는 평균 28회. 매번 토익성적표를 출력해 지원했다고 가정하면 토익성적표 출력비만 평균 8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이다. 게다가 복사하듯 2장 이상 찍어내는데도 2000원의 수수료를 내니 수험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취업준비생 김모 씨(29)는 “토익 시험을 준비하느라 학원비는 물론이고 토익시험 응시료까지 냈는데 성적표 재발급에 3000원씩 내야 하는 건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연 평균 토익응시자가 2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들이 1회 재발급을 요청할 때마다 무려 60억원이라는 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성적표 재발급 비용은 2년간 데이터 관리비..인하 어려워
응시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익위원회는 성적표 재발급 비용을 낮추지 않고 있다. 토익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성적표 재발급을 위해 2년간 막대한 데이터를 유지 관리해야 하고 수험자들의 재발급 및 기타 편의제공을 위하여 임대한 공간, 인건비 등을 감안해 최저 비용으로 책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토익시험 뿐 아니라 다른 공인시험들도 성적표재발급 비용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나마 토익은 오히려 싼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토익성적표는 글과 사진 한 장으로만 이뤄져 있어 파일 용량이 크지 않을 뿐더러 2년이 지난 성적 데이터는 삭제되기 때문에 3000원이라는 가격이 ‘최저 비용’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박천웅 선임은 “국가에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격의 등·초본 가격은 이윤이 배제돼 저렴한 반면 토익성적표나 대학교 성적증명서 등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다만 그 이윤이 어느 정도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적정가격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umw@fnnews.com 엄민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