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TV 프로그램, 원조는 미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11 17:38

수정 2014.11.06 19:14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의 꿈을 보장해 주는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TV화면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슈퍼스타K’가 21%라는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 순간시청률을 기록하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인기를 증명했고 ‘슈퍼스타K’,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등 케이블TV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공중파 채널에도 등장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원조는 미국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 ‘도전 수퍼모델’, ‘브리튼즈 갓 탤런트’ 등의 해외 인기 프로그램들이 유투브 등 온라인을 통해 국내에서도 주목 받자 국내 방송사에서도 제작을 나섰다는 것.

2011년 방송가 연애 프로그램의 핫 키워드는 ‘서바이벌’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서바이벌 열풍이 불기 전 이미 해외에서 똑같은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방송 관계자는 “국내 방송국들이 제작단계에서 해외 프로그램들을 모티브로 하되 국내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게 프로그램을 각색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퍼스타K’는 ‘아메리칸아이돌'의 모방작?

▲ 미국 폭스채널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 우승자 켈리 클락슨(왼쪽 아래)과 엠넷 ‘수퍼스타K 2’ 우승자 허각(오른쪽 아래).

2002년 첫 시즌을 시작한 미국 폭스채널의 ‘아메리칸 아이돌’. 당시 부모의 이혼이라는 아픔을 딛고 출연했던 한 소녀는 시청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우승을 거머쥐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이와 비슷한 모습은 8년이 지난 2010년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이혼에 대한 아픔을 가진 한 청년이 중학교 중퇴, 환풍기 수리공, 백화점 행사가수라는 이력으로 ‘슈퍼스타K 2’의 우승자가 돼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시즌 10을 방송하고 있는 미국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은 지난해까지 총 9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미국 내 각종 음악차트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세계 음악시장으로 그 활동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서로 경쟁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과 참가자들의 뛰어난 실력을 보려는 사람들의 관심으로 새로운 시즌이 나올때 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K’ 역시 ‘아메리칸 아이돌’의 성공사례를 따르고 있다. 주어진 미션을 통해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받는는다는 서바이벌 형식의 공통점 때문에 ‘수퍼스타K’는 ‘한국형 아메리칸 아이돌’이라 불리기도 했다.

‘서바이벌’과 ‘꿈을 이룬다’는 공통점으로 두 프로그램이 비교됐지만 국내 프로그램 제작사는 연관성을 부인했다. 오지은 엠넷 홍보팀 대리는 “‘수퍼스타K’가 ‘아메리칸 아이돌’을 모티브로 해 제작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자 국내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작되야 한다는 생각은 내부적으로 있어 왔다”고 전했다. ‘수퍼스타K’가 ‘아메리칸 아이돌’을 모방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오디션을 통해 진행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큰 틀은 비슷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하우를 구매한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코리아 갓 탤런트’

▲ 미국 CWTV의 ‘도전 수퍼모델’ 진행자 타이라 뱅크스(왼쪽)와 온스타일의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진행자 장윤주.

미국의 탑 모델 출신 타이라 뱅크스가 진행자로 활약하며 CWTV의 ‘도전 수퍼모델’은 현재 시즌 16까지 진행됐다. 이곳을 거친 우승자와 출연자들을 실제 패션계에서 인정받는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판권을 케이블TV 온스타일에서 구매해 국내에서 방송했다. 프로그램의 기획을 고스란히 들여온 것.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에서는 타이라의 역할을 모델 장윤주가 대신했다. 지난해 방송된 총 13편 중 8편이 동시간대 캐이블 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고 현재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온스타일에서는 또 다른 미국 탑 모델 ‘하이디 쿨룸’이 진행하는 TV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역시 판권을 구매해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제작햇다. 첫 시즌의 전 편이 케이블 방송 동시간대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온스타일 관계자는 “판권 구매를 통해 제작한 미국과 한국의 프로그램은 방식은 동일지만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점이 다르기에 미션은 다르게 구성했다”며 “프로그램 포맷은 같더라도 도전자 중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미국과 한국 도전자들의 다른 정서가 프로그램에 방영될 수 밖에 없기에 프로그램 성격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판권 구매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폴 포츠를 배출해 국내에서 유명해진 ‘브리튼즈 갓 탤런트’는 ‘갓 탤런트’라는 포맷으로 이미 36개국에서 방송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오는 6월 ‘코리아 갓 탤런트’가 방송된다.

또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해 서바이벌을 벌이는 미국의 ‘헬스키친’과 연예인들이 오페라 배우가 되기 위한 도전을 그린 영국의 ‘팝스타 투 오페라스타’ 역시 국내에서 ‘에드워드 권 예스셰프’와 ‘오페라스타’로 제작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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