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SH공사,부채비율 174%까지 낮춰 클린컴퍼니로 재도약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12 16:30

수정 2014.11.06 19:06

▲ 재정건전성 확보와 윤리경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유민근 SH공사 사장이 12일 서울 개포로 본사에서 올해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재정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SH공사는 연초 마케팅실과 건설사업처를 신설, 미분양 부동산의 판촉에 적극 나서는 한편 각종 개발사업의 리스크관리 강화와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대신 14개팀을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H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358%인 부채비율을 오는 2014년까지 174.8%로 낮춰 클린컴퍼니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SH공사는 이와 함께 공기업의 최대 덕목인 청렴·윤리경영 정착, 고객만족도 향상 등에도 경영의 초점을 두고 있다.


SH공사 유민근 사장은 "올해는 재정건전성을 강화해 안정경영의 초석을 다지는 한편 청렴·윤리경영과 고객만족도 제고를 통해 공기업으로서 소명을 충실히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채비율 174% 클린컴퍼니로

SH공사가 올 들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재정건전성 확보다. 부동산경기 장기침체 등 대내외적인 사업여건 악화로 관련분야의 정부 산하 공기업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들도 극심한 재정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SH공사도 2009년 당시 차입금 13조567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500%를 넘어섰다. 재무구조개선 노력을 펼쳐 지난해 말 현재 차입금을 12조7515억원으로 1년 새 8156억원 줄여 부채비율을 358%까지 낮췄다. SH공사는 부채비율을 올해 말까지 330%, 내년에는 230.6%, 2014년에는 174.8%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례신도시 선공급을 통한 자금회수기간 단축 △은평뉴타운 아파트 미분양 해소 △필지분할·용도변경 등 토지 매각장애 요소 제거 △자금경색 대비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부채관리전담팀 운영 등 재정모니터링 강화와 강도 높은 금융비용 및 예산절감 추진으로 경영효율화와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SH공사는 올해 '분양의 해'로 정해 미분양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00여가구(약 6000억원)가 남은 은평뉴타운에는 분양조건 완화 등 민간 판촉기법을 도입해 미분양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분양대금 분할납부, 중개업소를 통한 판촉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월물량(1조1096억원)을 포함해 총 1조9334억원어치의 택지 판매도 적극 추진 중이다. 매각 촉진을 위해 서울시 등과 건축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고 매각 가능성이 낮은 택지에 대해서는 용도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장기 미분양 토지에 대한 대급납부조건 완화와 가격인하 등도 추진키로 했다.

SH공사는 사업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총 사업비 3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사업과 10억원이 넘는 타 법인 출자사업 등에 대한 투자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프로젝트를 적기에 완수하기 위해 사업계획 대비 추진실적을 상시 관리하고 있다. 공기 지연이나 품질 미흡 등이 발생할 경우 특별관리지구로 지정, 만회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만족도 목표는 지난해(86.1점)보다 약간 높은 88점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저소득 입주민의 주거복지 및 주거환경 개선, 교육 강화를 통한 고객감동경영체계 확립, 고객 중심의 지원시스템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깨끗하고 청렴한 SH공사를 만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SH공사는 최근 공익신고처리내규를 고쳐 비리신고 포상금을 현행 최고 2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10배나 올렸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팀장급 이상 직원 109명을 대상으로 '직원재산등록제'를 국내 공기업 중 처음으로 도입했다. 비리에 취약한 현장을 상시 감찰하는 '청렴암행어사제'를 도입해 강남 세곡2지구 등 7개 공사현장에서 시공상 문제점 등을 집중 점검한 바 있다.



■주택 1만가구 준공, 2만가구 착공

SH공사는 택지조성, 주택건설 등 주요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H공사는 현재 시내 14개 지구(1223만㎡에 대한 택지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강동구 강일2지구와 구로구 천왕지구, 양천구 신정3지구 등 5개 지구 238만2000㎡를 연내에 준공하고 서초구 내곡지구와 강남구 세곡2지구 등 2개 지구 154만㎡는 신규 착공한다.

또 16개 지구에서 4만2386가구의 주택을 건설 중이다. 이 가운데 세곡지구를 비롯한 20개 단지에서 1만51가구를 올해 준공하고 천왕2지구 등 29개 단지 2만834가구는 이미 착공했거나 착공할 예정이다.

SH공사는 올해 9176가구의 주택을 신규 공급했거나 공급 예정이다. 송파구 마천지구 공공청사용지 등 총 60필지 41만7393㎡의 토지도 공급한다.

송파구 문정동의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의 활성화도 중요한 숙제다. 무엇보다 상가의 입점률을 지난해 60%에서 연내 80%로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SH공사는 시장수요를 고려해 전자제품 전시관과 명품관 등 대형 집객시설을 집중 유치하고, 문화특구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가든파이브를 서울 동남권의 쇼핑과 문화명소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마곡지구의 경우 상반기 전체 15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8·9·10·13단지를 제외한 11개 단지(7397가구)를 8개 공구로 나눠 입찰을 실시, 시공사를 선정한다. 하반기에는 산업단지와 의료시설 용지도 일반에 분양한다.
7월에는 내곡지구와 세곡2지구 보금자리주택 건설 공사를 시작한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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