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실시간 요금 조회는 ‘실시간’이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13 16:40

수정 2014.11.06 18:58

스마트폰 정액제를 사용하는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주어진 데이터 사용량을 넘지 않기 위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사용했는데 9천원 가량의 초과 요금이 나왔기 때문. 납득이 가지 않아 고객센터로 문의하니 상담원에게선 “사용량 조회가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답변만 되돌아 왔다.

실시간 사용량·요금 조회만 믿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초과 요금을 부과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통신사마다 제공하는 실시간 조회 서비스가 보여주는 수치가 현재까지 사용한 수치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재까지 데이터를 150메가 바이트를 사용했더라도 실시간 조회 수치는 100메가로 표시될 수 있다.

실제 사용량이 실시간 조회 수치로 업데이트 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 KT 고객센터에서 제공하는 사용량 조회 캡쳐 화면. 실제 조회 시점은 5월 13일 3시 30분이지만 사용량이 반영된 시간은 항목마다 다르다. 예컨대 무선 인터넷의 경우 5월 12일 밤 9시53분까지 사용한 수치가 조회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사용량 조회만 믿고 잔여량이 충분하다며 안심하고 쓰다간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대학생 B씨는 “무료 이용량이 남았길래 더 사용했는데 조회하기 전날까지의 수치라 상당한 초과요금이 나왔다”면서 “으레 현재까지 사용량이 그대로 조회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료 사용량이 끝났다고 알려주는 문자도 주의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누리꾼 C씨는 “소진 됐다고 문자를 받은 후에 이제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멈췄는데도 초과 요금이 나왔다”고 말했다. 무료 사용량이 모두 소진된 시점보다 뒤늦게 문자가 발송돼 그 사이에 사용한 것에 대한 초과 요금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소비자원 홍보팀 이후정 씨는 “소비자 불만이 빗발치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통신사가 문제 개선에 소극적이다”면서 “시스템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소비자 스스로 사용량을 조회할 때 항상 데이터 조회 시점이 언제인지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