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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공사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22 17:52

수정 2014.11.06 18:14

【뉴욕=정지원특파원】 앞으로 10년간 뉴욕 맨해튼에 사무실 및 호텔 건설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건설업계는 맨해튼에서 사무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10년간 232만2576㎡ 규모의 사무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10년간 맨해튼에 새로 마련되는 사무실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지난 1980년대 맨해튼에 새로 건설된 사무실 공간은 438만5023㎡에 달했으나 1990년대에는 그 규모가 68만7482㎡로 크게 줄었다. 이어 2000년대에 들어서는 171만8706㎡에 달하는 새로운 사무실 공간이 맨해튼에 마련됐다.



건설업계와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재 맨해튼의 건물 중 약 60%가 지은 지 50년이 넘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고 첨단기술을 적용한 빌딩의 건설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사무실의 빈공간 비율(공실률)은 줄고 임대료는 상승하고 있다. 뉴욕 소재 부동산회사인 캐시디 툴리에 따르면 맨해튼 사무실 공실률은 작년 3월 13.5%까지 올랐다가 올해 4월 30일에는 12.2%로 떨어졌다. 고급 건물의 사무실 임대료는 올해 4월 0.092903㎡당(1평방피트) 59달러65센트(약 6만5000원)로 2008년 5월의 88달러37센트(약 9만6000원)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여파로 빌딩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경제학스쿨의 샘 챈단 교수는 "은행들이 새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과연 어떻게 반응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건설업계가 이에 대비해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무용 빌딩뿐 아니라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호텔 건설붐도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 자료 분석 기관인 PKF 호스피탈리티 리서치는 "지난 2년간 뉴욕시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여행지로 뽑혔으며 호텔가격 인상률도 다른 도시에 비해 높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시 호텔 평균가격은 267달러(약 28만9000원) 수준이다. 현재 맨해튼에선 50∼100년 된 건물들이 속속 재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업무용 및 상업용 빌딩시장과 달리 미국의 주택시장은 아직 흐린 상태다. 미국 상무부를 비롯한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부동산 경기가 앞으로 1∼2년 더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만 올 하반기부터 미국의 주택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