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감독 데뷔작 ‘죽엄의 상자’ 실체 공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27 18:17

수정 2014.11.06 17:41

김기영 감독의 데뷔작 ‘죽엄의 상자’(1955)가 50년 만의 베일을 벗었다. 26일 한국영상자료원의 공개 시사회를 통해서다.

영상자료원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죽엄의 상자’ 등 김기영 감독 영화 3편이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 2400만원을 들여 지난달 12일 35mm 프린트 복사·수집을 완료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죽엄의 상자’는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등 1950∼6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주요 감독들의 데뷔작이 모두 유실된 상태에서 남은 유일한 데뷔작이라 눈길을 끈다. 다만 사운드가 유실된 점이 옥의 티다.



죽엄의 상자는 민심을 교란시키기 위해 남파된 공작대원(노능걸)과 경관(최무룡)의 대결을 그린 작품. 반공영화지만 빨치산을 영웅으로 미화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등 개봉 당시 논란이 불거졌던 작품이다.


이외에도 영상자료원은 미국 콜럼비아 대학과 미국 NARA를 통해 미공보문화원(USIS)이 1950년대에 제작한 김기영 감독의 영화 3편 ‘나는 트럭이다’, ‘수병의 일기’, ‘사랑의 병실’을 추가 발굴했다.

이 영화들은 시네마테크KOFA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 기획전을 통해 다음달 4일과 9일에 일반 관객에게 공개된다.
영화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홈페이지(www.koreafilm.or.kr/cinema)를 참조하면 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