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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제12회 서울국제금융포럼/ 세션1 - 글로벌 통화정책과 대응방안(3)

제12회 서울 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석학들은 세계적인 물가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각국이 통화정책 등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약달러 기조 하에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함께 신흥국으로부터의 인플레이션 확산 같은 구조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물가 불안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확산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점차 고착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성장이 에너지, 광물자원, 식량의 소비증가로 이어지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약달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낮았지만 최근에는 북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의 정세불안, 기상이변 등으로 국제 원유 및 농산물 수급 불균형이라는 공급 측면에서의 충격으로 물가 불안이 야기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거 전세계적으로 물가 안정을 주도하던 중국 등 신흥국들이 최근 국제원자재와 농산물가격 상승 등 물가불안을 확산시키는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패트리스 쿠벤 크레디트아그리콜 기업금융(CIB) 아시아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시장이 주요 3개국(G3, 미국·독일·일본)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시아권에 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세르 사이디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발표도 있었지만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식품가격과 유류가격의 상승을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가 코어인플레이션(근원물가)을 계산할 때 식품과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포함해야 하고 정책적으로도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느슨한 통화정책과 공공부채 증가 등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과 영국 등은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느슨하게 유지해 왔으며, 고정환율을 채택하고 있는 신흥국들로 자금이 몰리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공공부채 증가 문제와 관련, 사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총생산(GDP)대비 공공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라면서 "엄격한 규제가 없다면 오는 2015년에는 GDP대비 공공부채는 110%까지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인상·통화절상 등으로 대처"

전문가들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대안으로 금리인상과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통한 유동성 흡수, 통화절상 등을 제시했다. 쿠벤 회장은 "인플레이션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은 물론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빨랐던 신흥국들은 이미 수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은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번갈아 가며 인상했고 인도, 브라질, 태국 등도 2∼3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7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1%포인트 인상했다. 최근엔 신흥국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해 영국, 유로존까지 인플레이션 불안이 지표로 가시화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판도와 각국 통화정책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포르투갈이 국가부채 때문에 구제 금융을 신청했음에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미국도 최근 실업률이 8%대로 하락하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서면서 통화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통화절상도 주요 대안으로 제시됐다. 쿠벤 회장은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는 지난해 초 이후 급격하게 절상됐으며 올해와 내년에 추가 절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수입품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물가 상승과 관련, 김우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통화가치가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춘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한국 경제 입장에서 원화의 통화가치를 높이는 것이 물가 상승을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급상승하는 세계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선 선진국 중심의 세계 통화 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이디 의장은 "IMF 특별인출권(SDR)을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의 통화를 가중 평균해서 산정하는 SDR에 금 또는 중국 위안화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알버트 챙 세계금협회 사무총장도 "최근 사람들이 금을 많이 찾고 있는 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징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며 "변화가 예상되는 세계 금융통화 시장에서 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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