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와 관련해 현직 감사원장이 '굉장한 저항'을 느낄 정도의 직간접적인 압력이 있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게다가 저항하는 '그룹'과 '세력'도 거론했다.
압력을 넣은 '오만 군데' 저항 세력 중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한 사람이다. 저축은행 감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3월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에게 청탁성 전화를 걸었고 면담 요청까지 했다가 거절당했다. 김 총리는 그밖의 청탁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 의문을 제기한 권력기관이나 여야 의원의 압력도 부인했다.
지금 국민은 국가 최고의 감사기관인 감사원에 숱한 청탁과 압력이 있었다는 김 총리의 발언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더구나 발단이 된 부산저축은행 부실 사태수사는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 시점이다. 감독기관은 물론 정치권과 청와대까지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권력형 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다. 감사원도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구속되는 등 파문의 한복판에 있다. 감사원에 대한 로비가 어느 정도였으며 어떤 경로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치권을 통한 압력은 없었는지 일체의 의혹이 밝혀지려면 김 총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 국회 답변이 아니라면 검찰에 알려주는 방법도 있다. 김 총리는 더 많은 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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