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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CJ E&M 넷마블 대표 전격 사퇴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02 16:57

수정 2011.06.02 16:57

남궁훈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 대표가 적격 사퇴했다. 서든어택 재계약 문제와 관련, 김정준 게임하이 대표를 직접 만난 직후다. 넥슨·게임하이는 이변이 없는 한 오는 7월 11일부터 회원 데이터베이스(DB) 없이 '서든어택'을 서비스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년5개월… 아쉬움이 많네요. 이후에라도 좋은 성과가 나와 재임 기간에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었으면 하네요. 믿고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남겼다. 사실상 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넷마블 관계자도 "남궁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며 "실적 저조가 1차적인 원인이고, 서든어택 재계약 문제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김정준 게임하이 대표를 직접 만나 마지막까지 재계약을 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저조한 실적 때문에 부담을 느끼던 입장에서 넷마블 매출의 2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서든어택'까지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실적 급락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대표의 만남은 별다른 성과 없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된 것으로 관측된다. 두 대표의 만남 직후 남궁 대표가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재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넥슨·게임하이는 넷마블의 서든어택 서비스가 종료(7월 10일)되는 바로 다음날부터 기존 회원 DB 없이 서비스를 해야 한다. 넷마블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 종료를 공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든어택 사용자 입장에선 '재입대'해 이등병부터 다시 계급을 쌓아야 한다.
게임하이가 재계약 불발을 우려해 서든어택에 설치한 '인식표' 기능이 부분적으로 회원 DB를 대신할 수 있지만 서든어택 사용자가 1800만명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식표' 기능을 통해 회원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용자는 소수에 불과할 전망이다.

넷마블이 사용자들의 동의를 얻어 회원 DB를 부분적으로 넥슨·게임하이에 제공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긴 하다.
그러나 재계약 이슈와 관련, '진흙탕 싸움'을 벌였고 뒤이어 대표까지 사퇴한 마당에 넷마블 측의 'DB 협조'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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