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한국인이 만든 유기농커피 ‘게포’ 세계 시장 도전한다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19 18:22

수정 2011.06.19 18:22

'게포커피를 아시나요?'

한국인이 현지에서 직접 선별한 유기농 원두로 만든 커피를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인 박복식씨가 설립한 파푸아뉴기니의 게포(GEPO)는 유기농 커피로 전 세계 명품 커피에 도전장을 냈다.

파푸아뉴기니는 1937년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을 이식재배해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으로 불리는 고품질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주요 커피 생산지로는 마운트 하겐과 고로카 지역이 있다.

유기농 커피로는 마라와카가 유명하다. 마라와카 지역의 커피는 대체로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스페셜티 커피로, 그린 빈(생두)이 맑은 옥색을 띠며 상큼한 신맛과 부드러운 맛은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에 버금가는 것으로 커피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다.


청정지역, 원시림인 마라와카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벽지 중의 벽지이기에 자연 그대로의 유기농 기법으로 재배된 커피라는 점도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한 먹을거리를 원하는 이들의 요구와 부합된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이로 인해 일본인들이 90%가량 독점 공급받는다. 농장을 일본인들이 소유함으로써 가격 역시 고가에 거래된다. 이 원두를 수입해 커피를 만들 경우 커피 한 잔 가격은 1만5000원을 호가하게 된다.


동양인 사상 최초로 커피수출회사를 경영하며 수출라이선스를 인증받은 박복식 대표는 19일 "외화를 낭비하지 않고 좋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게포커피를 설립했다"며 "공정무역을 통해 중간 상인들에게 이윤을 빼앗기고 착취당하는 제3세계 농민을 위해 직거래로 적정한 이윤을 보장하는 것이 게포커피가 지향하는 바"라고 전했다.

한편 독일 'CERES'의 유기농 인증서를 보유한 게포(GEPO)는 세계 각국 고객들에게 그린 빈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받고 있으며 지난달 말 부산항을 통해 파푸아뉴기니 생두가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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