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세 김 모씨는 20대에 인라인 스케이트나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발목을 수시로 접질렀다.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은 김 씨는 재발성 발목 염좌로 우측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 지기 시작했다. 그 후 김씨는 평소에도 한달에 2∼3번 가량 접질리는 증상이 발생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는 21일 “김 씨처럼 운동으로 인해 접질린 환자이면서 기존 수술로 치료가 안되는 경우 ‘동종 반건양건과 간접나사를 이용한 해부학적 재건술’을 시행한 결과 좋은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지난 2007년 2월부터 2009년 8월까지 만성 외측 인대 불안정증 진단을 받은 27명(28건)에 대해 동종 건과 간섭나사를 이용해 해부학적 재건술을 시행한 결과 발목통증은 지수 0∼10점 기준으로 수술 전 걷기에 매우 불편한 정도인 6.4점에서 수술 후 일상생활에 거의 불편함이 없는 정도인 1.3점로 확연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목관절 기능과 관련된 지수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됐다. 족관절-후족부 기능점수(0∼100점)는 수술 전 69점에서 수술 후 90점으로 증가했고, 불안정성 점수(0∼100점)도 수술 전 56점에서 술 후 89점으로 증가했다. 만족도 조사결과 24명의 환자 중 22명의 환자가 수술 결과에 만족했다.
흔히 발목을 접질리게 되면 발목관절이 안쪽으로 접히며 발목 바깥쪽의 중요 인대 2개가 늘어나거나 찢어진다. 이러한 접질림이 반복되면 활동 시 발목관절에 불안정함을 느끼게 되고 자주 접질리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를 ‘발목외측인대 불안정증’이라 한다.
이는 급성으로 발목을 접질린 후 치료를 소홀히 함에 따라 인대가 늘어나면 발목을 견고하게 잡아주는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나타난다.
이들은 발목 외측의 인대나 근육, 연부 조직 등이 약화되어 활동 시에 발목 관절이 불안정함을 느끼고 자주 접질리는 증상을 보이며 움직이는 동안 통증을 호소한다.
물론 급성으로 발목을 접질려서 붓고 아프면 얼음찜질과 발목 보조기 등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만성적 인대 파열로 인한 기계적 인대 불안정증은 대부분 재활 치료도 효과가 없으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발목 평형감각이 문제인 기능적 불안정증은 발목 외측부 근육인 비골건 근력 강화 운동으로 불안정증이 일부 좋아질 수 있다.
이번에 시행한 수술은 자주 접질림을 호소하면서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기계적 불안정증 환자다. 또 △임상적으로 외측인대 불안정증 증상을 보이면서 내반 검사 상 거골 경사각이 16도 이상의 심한 외측 인대 불안정증을 보이고 △거골 경사각이 10도 이상의 외측인대 불안정증 환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상 외측인대가 만성 파열로 인해 매우 얇아지거나 결손된 경우 등이다.
수술은 발목인대를 간접나사로 고정시켜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법은 주로 기존 브로스트롬 변형 수술로 나아지지 않는 경우 시행하는 게 좋다.
기존수술은 과체중이나 육체적 운동량이 많거나 전방 거비 인대가 심하게 손상됐을 경우 수술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 수술 후 6주간 단하지 석고 고정을 시행하고 6주 이후부터 3개월간 스포츠 재활을 시행한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