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차세대 리더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문구다. 이는 천재적 광기를 소유한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것으로, 윤 부사장의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그의 '삶'을 규정짓는 단어 가운데 첫번째는 '열정'이다. 그는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수석졸업했다. 그의 별명 '천재소녀'는 이때부터 그의 이름 석자 앞에 새겨졌다.
그의 '사랑'도 남다르다. 그가 현재의 남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 2004년 3월. 당시 SK텔레콤 상무였던 윤 부사장은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이때부터 김 대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청년 갑부'와 '천재소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였다. 너무 뜨거운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서였을까.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11월 아무도 모르게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이 소식은 엔씨소프트가 보도자료를 만들어 두 사람의 결혼을 공식화한 2008년 중순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그의 '열정'적인 '삶'은 잠시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넘치는 재능은 그를 재야에 묻어두지 않았다. 사내 '전략통'으로 평가되는 윤 부사장은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중국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윤 부사장은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와의 계약서에 자신의 서명을 남겼다. 윤 부사장의 이번 행보는 김 대표와의 결혼 이후 첫 공식 행보다. '블소'는 '리니지' '아이온'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차기 최대 역작이다. 단 한 번의 깜짝 등장에 업계가 관심을 놓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천재소녀'의 재등장에 업계는 다시 한번 그의 행보에 시선을 맞춘다. 한 게임사 대표는 '낭중지추'라는 표현으로 윤 부사장의 업무 복귀를 설명했다. '낭중지추'는 주머니 속에 든 송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윤 부사장의 재능이 다시 한번 빛을 보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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