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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리더 11]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22 15:37

수정 2011.06.22 15:37

'삶, 사랑, 열정, 윤리 그리고 진실.'

게임업계 차세대 리더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문구다. 이는 천재적 광기를 소유한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것으로, 윤 부사장의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그의 '삶'을 규정짓는 단어 가운데 첫번째는 '열정'이다. 그는 서울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수석졸업했다. 그의 별명 '천재소녀'는 이때부터 그의 이름 석자 앞에 새겨졌다. 그는 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서 3년6개월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컴퓨터협회(ACM) 최우수 학생논문상을 수상했다.
그는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천재 공학도의 실제 모델이기도 했다. SK텔레콤에서는 20대에 상무 직함을 달아 '최연소 임원'으로 또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의 '사랑'도 남다르다. 그가 현재의 남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 2004년 3월. 당시 SK텔레콤 상무였던 윤 부사장은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이때부터 김 대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청년 갑부'와 '천재소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였다. 너무 뜨거운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서였을까.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11월 아무도 모르게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이 소식은 엔씨소프트가 보도자료를 만들어 두 사람의 결혼을 공식화한 2008년 중순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그의 '열정'적인 '삶'은 잠시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넘치는 재능은 그를 재야에 묻어두지 않았다. 사내 '전략통'으로 평가되는 윤 부사장은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중국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윤 부사장은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퍼블리셔 텐센트와의 계약서에 자신의 서명을 남겼다. 윤 부사장의 이번 행보는 김 대표와의 결혼 이후 첫 공식 행보다. '블소'는 '리니지' '아이온'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차기 최대 역작이다. 단 한 번의 깜짝 등장에 업계가 관심을 놓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천재소녀'의 재등장에 업계는 다시 한번 그의 행보에 시선을 맞춘다. 한 게임사 대표는 '낭중지추'라는 표현으로 윤 부사장의 업무 복귀를 설명했다.
'낭중지추'는 주머니 속에 든 송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윤 부사장의 재능이 다시 한번 빛을 보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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